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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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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꿈꾸는 사랑/ 이채

서까래 2022. 7. 12. 19:10

 

7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하찮은 풀 한 포기에도

뿌리가 있고

이름 모를 들꽃에도

꽃대와 꽃술이 있지요

 

아무리 작은 존재라 해도

갖출 것을 다 갖춰야 비로소 생명인 걸요

 

뜨거운 태양 아래 바람에 흔들리며 흔들리며

소박하게 겸허하게 살아가는

저 여린 풀과 들꽃을 보노라면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견딜 것을 다 견뎌야 비로소 삶인 걸요

 

대의만이 명분인가요

장엄해야 위대한가요

힘만 세다고 이길 수 있나요

 

저마다의 하늘을 열고

저마다의 의미를 갖는

그 어떤 삶도 나름의 철학이 있는 걸요

 

어울려 세상을 이루는 그대들이여!

저 풀처럼 들꽃처럼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 무엇 하나 넉넉하지 않아도

이 하루 살아 있음이 행복하고

더불어 자연의 한 조각임이 축복입니다

...........

 

비가 내립니다.

장마철이라고는 하지만

무척이나 오랜만에 비가 이렇게 차분히 내리는 걸 보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만 내린다면 하루 종일 내려봐야

고작 몇십미리 정도 내리지 싶은데,

 

한꺼번에 쏟아 붓는 국지성호우는 큰 피해를 남기기도 합니다.

 

따지고 보면 비에 질려야할 장마철에 내리는

비가 반가운 것도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이왕 내리는 비,

이번만큼은 지금처럼 차분하게 하루 종일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7월이다 싶었는데 벌써 중순으로 접어드나 봅니다.

 

거리에는 백일홍이라 불리는 배롱나무 꽃이 피어나고,

회화나무도 꽃을 피우고 있더군요.

 

양반들이 뜰이나 정원에 많이 심고 운치를 즐겼다고 해서

양반나무라고 불리는 꽃들입니다.

나무들의 성향도 잎이나 꽃이나 양반들을 닮아

다른 나무들에 비해 늦은 시기에 느긋하게 피어나서

양반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배롱나무 꽃이 백일을 간다하나 나무 밑에

꽃잎이 떨어져 쌓이는 걸 보면 개개의 꽃은 화무십일홍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들의 조합으로 인해 백일홍임을 압니다.

 

마른장마라고는 하나 간간히 뿌려주는 비 덕분인지

마주하는 나무들이나 산빛이나 눈부실 정도의 초록빛이 눈을 황홀하게 합니다.

 

어쩌면 초록은 마음을 치유하고 위안을 주는 색인지도 모릅니다.

 

지난 금요일 가는 비 내린 후의 가톨릭평생교육원 정경입니다.

 

반가운 비 내리는 월요일 입니다.

비에 젖어 싱그러움을 더해가는 수목들처럼

활럭을 더해가는 한주 보내시길 빕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채은옥의 "빗물"

https://youtu.be/l-QvAILopgg

 

이연실의 "소낙비"

https://youtu.be/-phWPwDq4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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