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처럼 가족방/햇살이의 풍경첩

안개 속에서/ 헤세//170310

서까래 2017. 3. 10. 13:19

안개 속에서/ 헤세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

숲이며 돌은 저마다 외로움에 잠기고

나무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다.

 

나의 인생이 아직 밝던 시절엔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건만,

이제는 안개가 내리어

보이는 사람 하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조용히 모든 것에서

사람을 떼어 놓는 그 어둠을

조금도 모르고 사는 사람은

참으로 현명하다 할 수는 없다.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

인생이란 고독한 것.

사람들은 서로 모르고 산다.

모두가 혼자다.

.............

 

아침 공기가 포근하다.

흔들거리는 나뭇가지에도 봄기운이 묻어있다.

하지만 흐릿한 하늘...

 

너무 오랜 시간을 뿌연 안개 속에서 살았다.

광명을 원한다.

너도,

나도,

우리 모두가...

 

그러나 앞이 보이질 않는다.

여전히 안개 속이다.

하지만 안개의 종류는 분명 다를 것이다.

미세먼지에 갇혀 병들고 괴로워하며

세상을 한탄하며 살아가느냐,

 

아니면 비록 오리무중일지라도

아침햇살에 안개가 스러질 그날을 그리며

희망을 품고 살 수 있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의 세상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면

최선의 방안은 없다.

차선이 아니면 차악이라도 택해야 하는 게

우리가 처한 현실이 아닐까?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차선도 차악도 없다.

 

최선이 아니면,

최악,

둘 중의 하나다.

그러나 후자는 없을 것이다.

있을 수가 없는 일이기에...

 

최선의 결과가 나온들

무어 기쁘겠는가?

그저 씁쓸하고 떨떠름할 뿐이다.

 

그저 입에서 한마디가 튀어 나온다

에이, 더러운 것들~~”

진정으로 불쌍하고 슬픈 건

다 해 처먹고 떠나는 그 것들이 아니라

불쌍한 우리 국민들이다.

 

기쁘진 않더라도 안도하고

내일을 꿈꾸는 하루되시길 빌며....

 

도시의 그림자의 이 어둠의 이 슬픔

https://youtu.be/TEVtW58nKI4

 

성시경의 걱정말아요 그대

https://youtu.be/opZYFphCr6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