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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아/목필균/250428

서까래 2025. 4. 28. 10:56

꽃들아

 

꽃들아,

4월의 아름다운 꽃들아

지거라, 한 잎 남김없이 다 지거라,

 

가슴에 만발했던 시름들

너와 함께 다 떠나 버리게

 

지다보면

다시 피어날 날이 가까이 오고

피다보면

질 날이 더 가까워지는 것

 

새순 돋아 무성해질 푸르름

네가 간다 한들 설움 뿐이겠느냐.

 

4월이 그렇게 떠나고 나면

눈부신 5월이

아카시아 향기로 다가오고

 

바람에 스러진 네 모습

이른 아침, 맑은 이슬로 피어날 것을

 

- 목필균

 

말을 물가로 데리고 갈수는 있어도,

말에게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고 했다.

세상에 이렇게 억울할 일이 어디 있겠는가.

아침에 잠을 깨자마자 아내에게 야단을 맞았다.

둘째딸 부부가 집으로 신행(新行)을 와서

함께 술을 마셨을 뿐인데,

나에게 술을 많이 먹였다고 성화다.

 

내가 술을 강권한 것도 아니고

주량 껏 알아서 마시라고 수차 강조했다.

단지 둘이 함께 물가에 갔을 뿐이고

물은 사위가 스스로 알아서 마셨는데

모든 죄는 내가 뒤집어쓴다.

 

근데 사실 술도 적당한 게 좋은데

술에 적당히 라는 게 잘 통용되지 않는다.

그래도 사나이들끼리 정을 쌓는 데는 술만한 게 어디 있겠는가.

함께해서 그저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먼 귀가 길에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4월도 막바지를 향해갑니다.

야외에 나가보면 이제 산 빛도 신록의 단계를 지나

녹음으로 변해가고 있더군요.

산들산들 바람도 불고 바깥나들이 하기에

딱 좋은 날씨들이 이어집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목전에 있지만

자칫 여름 날씨로 변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4월을 보내고 5월을 맞이하는 한주를 열어가는 월요일,

화창한 봄 날씨처럼 밝고 환하게 열어 가시길 빕니다.

 

오늘하루도 힘차고 알차게 보내시길...

 

(음표) 정훈희의 꽃밭에서

https://youtu.be/l-_P0i6xUnA

 

(음표) 은희의 꿈길

https://youtu.be/vxcNzDFAJw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