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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要下雨 娘要嫁人(천요하우 낭요가인)[하늘에서는 비가 내리려 하고 어머니는 시집가고 싶어 하네]/250513

서까래 2025. 5. 13. 09:55

 

 

天要下雨 娘要嫁人(천요하우 낭요가인)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려 하고 어머니는 시집가고 싶어 하네]

 

옛날에 중국에

주요종이라는 젊은 청년이 있었습니다,

아주 똑똑하고 총명해서

과거에 장원급제 했습니다.

이 청년은 머리만 뛰어난 게 아니라

외모도 출중해서

황제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결국 부마의 자리까지 오르게 됐습니다.

 

어느 날 황제가 주요종에게

'소원이 무엇이냐 '고 물었습니다.

이에 주요종은

자신의 고향에 홀어머니가 계신데,

어머니는 여태 자식을 위해서만

여생을 바쳤으니

어머니를 위해 열녀비를 하나

세워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이에 황제는

이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고

주요종은 금의환향해서 자신의

어머니께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충격적인 말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혼자 너를 키워

이렇게 훌륭하게 만들었으니

이제 나는 나의 삶을 찾겠다

아들의 글 선생과 재혼을 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아들은 황제가 열녀비까지

세워주겠다는 마당에 재혼을 하면

황제와의 약속을

거부하게 되는 것이므로

어머니와 자신은 죽은

목숨이라며 어머니를 말렸지만,

어머니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머니는

아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내일 네가 내 치마를 깨끗이 빨고

그 치마가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완전히 마르면 시집을 가지 않을 것이고,

만일 마르지 않으면

재가를 하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주요종은 내일도 날씨가

오늘처럼 맑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 들였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폭우가 쏟아졌고

결국 치마는 마르지 않았습니다.

 

이에 어머니는

하늘에서 비가 내린 것이나,

내가 재가를 하는 것이나

다 하늘의 뜻이니 말리지 말라

라고 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황제는

하늘이 합당하게 처리했을 것이니,

어머니가 하고 싶은 대로 놔두라라고

명했다고 합니다.

 

이 문장의 뜻을 보면,

방법이 없다라는 뜻보다_

"하늘의 뜻이라는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바로 이런 설화에서 기인하는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가고 싶어하네는 결국

하늘의 뜻

거역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순리가 하늘의 뜻이며

순리를 따르며 사는 게 좋다는 말이겠지요?

 

- 중국 고사, 산해경(山海經)에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가화박명(佳花薄命)이련가?

엊그제 피어난 강변의 아카시아 꽃이 벌써 지고 있다.

꽃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향기로운 아카시아 꽃이 만발해도 벌 한 마리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아카시아 향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식물들도 진화하고 환경에 적응해 갈 것이다.

 

나무들도 꿀을 만들기 위해서는 산고에 버금가는

소위 말해서 진을 빼는 공력을 들일 것이다.

몇 해째 벌들이 찾지 않음을 감지한

아카시아 나무가 굳이 꿀을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결실을 맺지도 못할 꽃을 힘들여 오래 매달고 있을 이유도 없을 것이다.

 

훨씬 일찌기 피어난 이팝나무 꽃도 더러는 지고 있지만

아직도 하얀 자태를 뽑내고 있다.

향기가 없는 이팝나무 꽃은 아마도 풍매화(風媒花)일 것이다.

그래서 그리 많은 꽃을 피우고 오래도록 매달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생존본능인지 번식본능인지는 모르겠다.

따지고 보면 식물이나 사람이나 무어 다를 게 있겠는가?

따지고 보면 인생무상(人生無常)이요.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인 것을

어찌 그리 바둥거리며 살아야 하는 것인지...

 

도심을 붉게 물들였던 철쭉꽃이 자취를 감추고 영산홍 꽃이 피어납니다.

하지만 산에 있는 철쭉꽃은 이제 제철을 맞았습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니 합천의 황매산 철쭉꽃 살며시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지난 일요일 아내와 둘이서 철쭉군락지로 유명한 황매산을 찾았습니다.

멍불허전이더군요.

흐린 날씨 탓에 화사함은 덜했지만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는데,

때 아닌 먹구름이 몰러와 비와 우박을 쏟아 내리더군요.

 

꽃구경도 하고 5월에 내리는 우박도 맞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황매산의 철쭉꽃이 만발한 풍경사진 올려봅니다.

 

맑은 하늘에 밝은 햇살이 내리쬐는 상쾌한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

 

(음표)진미령의 "하얀 민들레" https://youtube.com/watch?v=R0RsanVPmyw&si=e2dVCawW6vmBmVOf

 

(음표)김만준의 "모모" https://youtube.com/watch?v=H-OIgC3N52c&si=sXj5uBTq-6Pe9i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