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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김소월/250620

서까래 2025. 6. 20. 09:58

왕십리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랴거든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 다고,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데,

비가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 김소월

 

이제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었나 봅니다.

이곳 남부지방은 구름만 잔뜩 끼어있고

비는 내리지 않으나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죠.

내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왕십리에도

지금쯤 비가 내리고 있겠지요.

 

시원스럽게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는

답답한 가슴을 후련하게 하기도 하지만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염려스럽습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어

이곳 남부지방에도 적지 않은 비가 내리겠지만

폭풍전야의 정적처럼

비 내리기 전의 후텁지근함이

차라리 비를 기다리게 합니다.

 

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길고 지리한 장마철,

모두가 비 피해 없이 건강하고 무탈하게

잘 지내시길 빌어봅니다.

 

내일이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이고

6월도 하순으로 접어듭니다.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동안 오더라도

국지적으로 한꺼번에 쏟아 붓지 말고

골고루 적당히 많이 뿌렸으면 좋겠습니다.

 

눅눅하고 후텁지근한 장마철에 맞이하는 주말이지만

가족들과 더불어 오붓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빕니다.

 

오늘도 내일도 무사히...

그리고 늘 사랑과 기쁨이 함께하는 나날이시길...

 

(음표)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https://youtu.be/JmvKsSD6wOo?list=RDJmvKsSD6wOo

 

(음표) 서영은의 비오는 거리

https://youtu.be/ZgIpOQ18Aj4?list=RDZgIpOQ18Aj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