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길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
목포나 한바퀴 돌며 바람이나 쐬고 가시자고 해도
어머니는 그냥 집으로 가시겠다고 하신다.
동생이 추석때 성묘를 못하니, 이왕 내려온 김에
성묘나 하고 가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더니,
어머니께서도 함께 가보시겠다하신다.
거동이 활발치가 않으셔서 선영에 가보신지가 거의 십여년 가까이 되지 않으셨을까 싶다.
어쩌면 어머님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성묘길,
그냥 천천히 걸어가시겠다는 어머님을 업고 선영을 오른다.
한 이백여미터의 거리지만 어머님 혼자 오르시려면 한참을 오르셔야 하리라.
몸으로 느껴지는 어머님의 무게가 산행시 매고 다니는
베낭정도의 무게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선영에는 예년에 비해 잡초는 거의 없는데,
군데군데 억새가 자라 숲을 이루고 있다.
낫이라도 가져왔으면 대충 정리를 하련마는,
추석이 머잖으니 벌초할때 베어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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