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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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豊饒)로운 황혼(黃昏)/261002

풍요(豊饒)로운 황혼(黃昏) 황혼에도 열정적(熱情的)인 사랑을 나누었던 괴테는노년(老年)에 관한 유명(有名)한 말을 남긴다 *노인의 삶은 상실(喪失)의 삶이다다음 다섯 가지를 상실(喪失)하며살아가기 때문이다 1. 건강몸이 건강하지 못하면세상 온갖 것이 의미 없다.건강할 때즉 젊었을 때 다져 놓았어야 한다 이 말은 다 아는 상식이지만지난 후에야 가슴에 와닿는 말이다이제 남은 건강이라도 알뜰히 챙겨야 한다. 2. 돈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한다면이제는 돈을 벌 때가 아니라 돈을 쓸 때이다돈이 있어야지 돈 없는 노년은 서럽다그러나 돈 앞에 당당하라 3.일당신은 몇 살부터 노인이 되었는가노년의 기간은 결코 짧지 않다정말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서자일은 스스로 뿐만 아니라주위 사람들에게도 기쁨을 준다 죽을 때까지 삶을..

시월/로버트 프로스트/ 진안 마이산 탑사 풍경 사진/261001

시월 오, 고요하고 부드러운 시월의 아침이여,너의 잎새들은 곱게 단풍이 들어 곧 떨어질 듯하구나.만일 내일의 바람이 매섭다면너의 잎새는 모두 떨어지고 말겠지.까마귀들이 숲에서 울고내일이면 무리 지어 날아가겠지. 오, 고요하고 부드러운 시월의 아침이여오늘은 천천히 전개하여라.하루가 덜 짧아 보이도록 하라.속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의 마음을마음껏 속여 보아라. 새벽에 한 잎정오에 한 잎씩 떨어뜨려라.한 잎은 이 나무, 한 잎은 저 나무에서자욱한 안개로 해돋이를 늦추고이 땅을 자줏빛으로 흘리게 하라. 천천히, 아주 천천히!이미 서리에 말라버린포도나무 잎새를 위해서라도주렁주렁한 포도송이 상하지 않게담을 따라 열린 포도송이를 위해서라. - 로버트 프로스트 9월이 가고 10월이 문을 열었습니다.생각만 해도 창문에 ..

흘러가는 물도 떠줘야 공덕이 된다/월도 스님/260930

흘러가는 물도 떠줘야 공덕이 된다 수십 년을 함께 살면서도이 사람과 내가 인연인가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부부는 오백 생의 인연으로만났다고 하는데 인연이니까 만났지인연이 아니면 어떻게 만났겠어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세상일은참으로 신비한 인연의 연속입니다. 무슨 운명이나 팔자가한평생 정해져 있는 게 아니에요.팔자는 순간순간 바뀝니다. 지금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달라집니다. 변화의 시작은 미약해도 점점 커져서결국 팔자도 바꿔버리는 거예요. 부뚜막의 소금도집어넣어야 짜다고 하잖아요.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는 말이라면미루지 말고 당장 표현 하세요. 집에서나 밖에서나늘 아름다운 말을 하고밝은 표정을 지으면 주변도 밝아지고내 인생도 밝아집니다 어리석은 사람은자신을 고정불변의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숲에 들면/정연복/ 치유의 숲 축령산 풍경/260929

숲에 들면 나무들이 옹기종기모여 살고 있는 숲의 고요한 품에가만히 안기면 내 몸도 한 그루나무가 된다. 나뭇잎을 스치는바람 소리를 들으면 세상 것들에 대한헛된 바람이 잦아들어 근심 걱정 다 사라지고마음이 편안해진다. 어릴 적 엄마의 품속 같고생명의 본향 같은 숲에 들면 참 좋다새롭게 태어나는 느낌이다. 정연복 “스스로 山이 되고 나무가 되고 香氣가 됐던 님!집안일 미루시고 이웃사랑에 큰 뜻 두었던 님!헐벗은 우리 江山 돌보시느라 잠도 잊었던 님! 끝내는 축령의 山神되어 편백향으로 世人 맞으시는 님!하늘을 우러러 땅을 품으시던 님을 기리나니축령의 수호자로 길이 기억될 숲사랑 개척자 춘원 임종국님!” 2015. 12. 25. 김청수 장성 축령산에 20년 동안 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국내 최고의 삼나무와..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260928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환한 달이 떠오르고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달빛에 실어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강변에 달빛이 곱다고전화를 다 주시다니요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문득 들려옵니다 - 김용택 추석 연휴는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셨는지요?비가 내리고 나니 날씨가 한층 쌀쌀해지고제법 가을이 깊어 가는 듯합니다.들판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이 말 그대로 황금 들판을 연출하고 있더군요.짙어가는 황금빛 물결과 함께 가을이 깊어 가고추수를 마친 텅 빈 들판에 휭하니 찬 바람이 몰아칠 때면이 가을도 서서히 길 떠날 채비를 하겠지요. 때로 그런 사람이 그립지 않나..

삶의 역설(逆說)/260926

삶의 역설(逆說) 날아오르는 연줄을 끊으면연은 더 높이 날 줄 알았습니다그러나 그 연은 땅바닥으로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철조망을 없애면 가축들이 더자유롭게 살 줄 알았습니다그러나 사나운 짐승에게잡아 먹히고 말았습니다. 관심(關心)을 없애면다툼이 없어질 줄 알았습니다.그러나 다툼이 없으니남남이 되고 말았습니다. 간섭을 없애면 편하게 살 줄 알았습니다.그러나 곧바로 외로움이 뒤쫓아 왔습니다.바라는 게 없으면 자족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삶에 활력을 주는 열정도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불행(不幸)을 없애면행복할 줄 알았습니다.그러나 무엇이 행복인지깨달을 수 없었습니다. 편안(便安)을 추구하면권태(倦怠)가 오고,편리(便利)를 추구하면나태(懶怠)가 옵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던 것들이사실은 내게 반드시있어야 할 것들이었..

가을로의 초대/오광수/순창 강천산산책로 풍경/260923

가을로의 초대 그대이 가을에 나를 불러주세요. 무언가 내게서 나간 듯한알 수 없는 허전 함들이시간의 긴장에서 벗어나오묘한 향기로움에 줄을 서고그대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대가 부르신다면뽀얀 햇살 한 다발 소중히 쥐고미소 가득 담은 그대의 손짓을 따라기대에 부푼 얼굴로 다가가려니 아!그대에게는 허전 함들이 생명이 되어저렇게 고귀한 수고로움의땀들이 모이고저렇게 파란 하늘의 베품이감사가 되어그대의 손길이 닿는 곳에서그대의 눈길이 머무는 곳에서아름다운 세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가을에 나를 불러주세요.계곡에는 숨소리마다 노래가 되고들판에는 작은 바람에도사랑이 익어갑니다. 그대의 색깔을 담뿍 안고작은 행복들이 익어가는 소리를가지고 싶습니다. 그대의 빛깔로 옷을 입고내일로의 힘찬 약속을한 걸음씩 옮기고..

참사랑/260922

참 사 랑 일평생(一平生) 동안 선천적(先天的) 시각(視覺)장애인으로살아온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된 검사도 한 번 받지 못하다가 중년의 나이가 되어 삶이 안정되었을 때가 되어서야생전 처음으로 안과(眼科)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을 수 았었습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 놀랍게도 수술만 하면 시력(視力)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술 비용도 그리 많지 않았는데 남자는 한참을 망설이더니앞을 보게 되는 시력회복 수술을 포기(抛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의사는 그에게 "평생 소원인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인데갑자기 포기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너무 안타까왔기 때문에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그가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저에게는 스무 살에 만나 결혼해서 지금까지..

님의 침묵/만해 한용운/260918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꽃/김춘수/임실 사선대와 옥정호 붕어섬 풍경/260917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나도 누군가에게는 꽃이었을까?아니면 꽃처럼 보인 적이 있었을까?괜한 욕심이다.하지만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은 많다.폭풍이 지나간 땅에도 꽃이 피고지진에 무너진 땅에도 맑은 샘물이 솟아오르듯이,세상이 아무리 어지러워도 아름다운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다.누군가가 나의 꽃이 되어주고내가 그의 꽃이 되어줄 수 있다면 어찌 아니 좋겠는가? 아침에는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