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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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랑/260922

참 사 랑 일평생(一平生) 동안 선천적(先天的) 시각(視覺)장애인으로살아온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된 검사도 한 번 받지 못하다가 중년의 나이가 되어 삶이 안정되었을 때가 되어서야생전 처음으로 안과(眼科)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을 수 았었습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 놀랍게도 수술만 하면 시력(視力)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술 비용도 그리 많지 않았는데 남자는 한참을 망설이더니앞을 보게 되는 시력회복 수술을 포기(抛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의사는 그에게 "평생 소원인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인데갑자기 포기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너무 안타까왔기 때문에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그가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저에게는 스무 살에 만나 결혼해서 지금까지..

님의 침묵/만해 한용운/260918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꽃/김춘수/임실 사선대와 옥정호 붕어섬 풍경/260917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나도 누군가에게는 꽃이었을까?아니면 꽃처럼 보인 적이 있었을까?괜한 욕심이다.하지만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은 많다.폭풍이 지나간 땅에도 꽃이 피고지진에 무너진 땅에도 맑은 샘물이 솟아오르듯이,세상이 아무리 어지러워도 아름다운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다.누군가가 나의 꽃이 되어주고내가 그의 꽃이 되어줄 수 있다면 어찌 아니 좋겠는가? 아침에는 가을..

낚싯대를 드리우고, 그물을 함께 올릴 때/260916

낚싯대를 드리우고, 그물을 함께 올릴 때 인생에는 낚싯대를 드리울 때가 있고,그물을 함께 끌어올릴 때가 있습니다.혼자 고민하며 답을 찾아야 하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여럿이 힘을 모아 삶을 함께 개척해야 하는순간도 있습니다.나라는 존재의 본질을 찾는 일은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나 혼자만의 몫입니다.하지만, 삶을 살아내는 과정에서 온기를 나누는 일은함께할수록 빛이 납니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훌륭한 삶을 산다고 해서내 인생까지 저절로 가치 있는 것은 아닙니다.스스로 끊임없이 고민하고 내 발로 서겠다는 의지가 있을 때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힘으로 당당하게 서본 사람만이남이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의 감사함을 압니다.그리고 그 깊은 감격을 아는 사람이야말로타인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살아..

21세기 트렌드는 나비형 인간!!/260915

21세기 트렌드는 나비형 인간!! " 21세기 트렌드는 나비형 인간!!다른 사람을 성공시켜 꿈을 이룬다 " 인간은 크게 거미형과 개미형, 나비형 등 3가지로 분류된다. 거미형 인간은생산적·창조적 노력은 하지 않고 과거에 얻은 지식과 경험 지위나 명성 등을 통해 먹고 산다. 개미형 인간은,부지런히 먹을 것을 수집하지만 자신의 가족이나 기업 등을 유지하기에 급급하다. 나비형 인간은,자신의 몫을 챙기지 않고 쉬지 않고 옮겨 다니며 행복과 사랑과 생명을 전파한다. 다수 애벌레는 자기가 '나비'가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번데기가 되는 아픔(온몸이 굳어가는 아픔)을 모면하려 그냥 애벌레로 여생을 보낸다고 한다. 인간으로 치면, 자기의 꿈을 접고 세상과 타협하여 적당히 살아가는 부류의 인생들이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

가을날/라이너 마리아 릴케/ 선운사 산책로 풍경/260911

가을날 주여, 가을이 왔습니다.지난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시고.들에는 더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실들을 익게 하시고,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지금 고독한 사람은이 후로도 오래도록 그리 할 것입니다 잠을 못 이루고,책을 읽고,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바람에 불려 나뭇잎이 흩날릴 때,불안스럽게 가로수 길을이리저리 헤맬 것입니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제 9월도 벌써 중순으로 접어들었습니다.이제 가을을 노래해도 될 시기지 싶습니다.가을이 오면 항상 한 번씩 떠오르는 시가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입니다.사실 가을되기도 전에 자꾸 떠오..

길이 끝나면/박노해/260910

길이 끝나면 길이 끝나면 거기새로운 길이 열린다 한쪽 문이 닫히면 거기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겨울이 깊으면 거기 새 봄이 걸어나온다 내가 무너지면 거기 더 큰 내가 일어선다 최선의 끝이 참된 시작이다정직한 절망이 희망의 시작이다 - 박노해 시작은 시작이고 끝은 끝이다.그러나 끝은 또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진다.청년기가 끝나면 장년기가 시작되고장년기가 지나면 노년기가 시작된다.자고로 사람은 말년이 좋아야 한다고 했다. 시작과 끝.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시종일관(始終一貫)하게잘 나간다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그건 천운을 타고난 사람들이나 누릴 수 있는 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분들이 천수를 누리며 편안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날씨는 정말이지 너무 좋은 것 같습니..

지금 당신은 어떤가요?/칼린 지브란/260908

지금 당신은 어떤가요? 시작한다는 것은 기쁘고 행복한 일입니다.출발한다는 것은 가슴 설레이는 일입니다.출발선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육상선수들의 표정은폭발할 것 같이 진지합니다.달려갈 길이 있고 그 곳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승리하게 되리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한 해를 시작하는 농부의 마음,하루를 시작하는 직장인의 마음,아이의 탄생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학교를 입학하는 신입생의 마음,신혼부부의 마음, 닻을 올리는 어부의 마음, 비행기를 이륙하는 조종사의 마음,첫사랑을 나누는 젊은 남녀의 마음, 길을 떠나는 나그네의 마음. 이 모두는 아름답습니다.푸르고 신선합니다. 출발은 축복받은 일이며, 자랑스럽고 멋진 일입니다. 그러나 출발선을 넘고 나면 그것은 이미 다른 의미가 됩니다.출발하기 전에는 무이지만, 출..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다/장석주/260907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다 너무 멀리 와버리고 말았구나그대와 나돌아갈 길 가늠하지 않고이렇게 멀리까지 와버리고 말았구나 구두는 낡고, 차는 끊겨 버렸다.그대 옷자락에 빗방울이 달라붙는데나는 무책임하게 바라본다, 그대 눈동자만을그대 눈동자 속에 새겨진 별의 궤도를 너무 멀리 와버렸다 한들어제 와서 어쩌랴 우리 인생은 너무 무겁지 않았던가그 무거움 때문에우리는 얼마나 고단하게 날개를 퍼덕였던가 더 이상 묻지 말자우리 앞에 어떤 운명이 놓여 있는가를묻지 말고 가자멀리 왔다면더 멀리 한없이 가버리자 - 장석주 이제 완연한 가을인가 봅니다.아침 출근길에 바라보니 더러 긴팔 옷을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더군요.오늘은 밤 기온이 떨어져 풀잎에 하얀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白露)입니다.절기도 절기지만 아마..

이 가을엔 사랑과 동행을 하자/260904

이 가을엔 사랑과 동행을 하자 이 가을엔 우리 모두 사랑을 하자지난 계절 한 여름밤을 하얗게 밝힌 상처받은 가슴을 깨끗이 털고 한 번도 사랑받지 않은 것처럼 친구여이 가을엔 사랑과 동행을 하자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아무런 돈도 필요하지 않는 것처럼 춤추고, 노래하고, 일하며 살아가자 지나쳐 버린 세월의 수레바퀴 봄, 여름이 떠나고조심스런 몸짓으로 찾아온 계절 우리에게 뿌린 만큼 거둔다는 진리를 가르치며 조용히일깨움을 주는 그런 계절 산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하나, 둘 늘어가는이마 위 주름살을 보며 애살스런 나잇살을 챙기는 계절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기에 이런 계절엔우리 모두 사랑과 동행을 하자 - 좋은 생각 중에서- 가을은 사랑의 계절이다.그래서 어떤 가수는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