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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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삶만이/이해인/무주 구천동, 거창 수승대 풍경/260814

흐르는 삶만이 구름도 흐르고강물도 흐르고바람도 흐르고 오늘도흐르는 것만이나를 살게 하네 다른 사람이 던지는 칭찬의 말도이런저런 비난의 말도이것이 낳은 기쁨도 슬픔도어서어서 흘러가라 흐르는 세월흐르는 마음흐르는 사람들 진정흐르는 삶만이나를 길들이네. ​- 이해인 세월이 잘도 흘러가지요.그 무덥고 지리했던 여름도 이제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나 봅니다.오늘은 삼복의 마지막 경일인 말복(末伏)입니다.일반적으로 말복이 지나면 삼복더위가 끝나고서서히 가을 기운이 밀려온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이번 여름이 어디 그리 만만하던가요.오늘도 예년보다 더한 무더위가 이어지고당분간 지속될 거라 합니다.사실 폭염에 단련이 돼서 35도도 안 되는 기온은 크게 덥다고 느껴지지도 않습니다만항상 마지막 마무리가 중요한 법입니다. 마지막..

길/천상병/260813

길 가도 가도 아무도 없으니이 길은 무인(無人)의 길이다.그래서 나 혼자 걸어간다.꽃도 피어 있구나.친구인 양 이웃인 양 있구나.참으로 아름다운 꽃의 생태여---길은 막무가내로 자꾸만 간다. 쉬어 가고 싶으나쉴 데도 별로 없구나.하염없이 가니차차 배가 고파온다.그래서 음식을 찾지마는가도 가도 무인지경이니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한참 가다가 보니마을이 아득하게 보여온다.아슴하게 보여진다.나는 더없는 기쁨으로걸음을 빨리빨리 걷는다.이 길을 가는 행복함이여. - 천상병 좋은 아침입니다.언제나처럼 오늘도 걸어가는 인생길그 길이 평탄하지는 않더라도너무 험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땀 흘리고 때로는 고달프게 걷더라도아프지 않고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도 밝게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을에/정한모/260812

가을에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으며가볍게 가을을 날으고 있는나뭇잎,그렇게 주고받는우리들의 반짝이는 미소로도이 커다란 세계를넉넉히 떠받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믿게 해 주십시오. 흔들리는 종소리의 동그라미 속에서엄마의 치마 곁에 무릎을 꿇고모아 쥔 아가의 작은 손아귀 안에당신을 찾게 해 주십시오.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의 어제 오늘이마침내 전설 속에 묻혀 버리는해저(海底) 같은 그날은 있을 수 없습니다. 달에는 은도끼로 찍어 낼계수나무가 박혀 있다는할머니의 말씀이영원히 아름다운 진리임을오늘도 믿으며 살고 싶습니다. 어렸을 적에 불같이 끓던 병석에서한없이 밑으로만 떨어져 가던그토록 아득한 추락과 그 속력으로몇 번이고 까무러쳤던그런 공포의 기억이 진리라는이 무서운 진리로부터우리들의 소중한 꿈을꼭 안아 지키게 ..

고맙다 고맙다/김종원/260811

고맙다 고맙다 세상을 산다는 게 문득 외로워져 집을 나와 겨울 거리를 걸어보니차가운 바람에 한기를 느끼며그동안 나의 몸을 따스하게 감싸주던두터운 외투에게 고맙고외투가 없으면 춥다는걸 느끼게 해주는내 몸에게도 고맙다 사랑에 실패한 후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사랑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이별에게도 고맙고쓰린 이별 덕분에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아직도 내 머리 위에서 무너지지 않고 든든하게 서 있는푸른 하늘에게도 고맙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다가문득 흐려져 비가 내릴 것 같은 하늘을 느끼며 인생을 산다는 건행복하다가도문득 흐려질 수도 있다는 것을몸소 알려준 하늘에게다시 또 고맙고 그걸 느낄 수 있게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주신하나님께도 감사한다고맙다 고맙다 다 고맙다이 세상은 고마운 것 투성이다 -..

8월처럼 살고 싶다네/고은영/260810

8월처럼 살고 싶다네 친구여 메마른 인생에 우울한 사랑도 별 의미 없이 스쳐 지나는 길목 화염 같은 더위 속에 약동하는 푸른 생명체들 나는 초록의 숲을 응시한다네 세상은 온통 초록 이름도 없는 모든 것들이 한껏 푸른 수풀을 이루고 환희에 젖어 떨리는 가슴으로 8월의 정수리에 여름은 생명의 파장으로 흘러가고 있다네 무성한 초록의 파고, 영산홍 줄지어 피었다 친구여 나의 운명이 거지발싸개 같아도 지금은 살고 싶다네 허무를 지향하는 시간도 8월엔 사심 없는 꿈으로 피어 행복하나니 저 하늘과 땡볕에 울어 젖히는 매미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 속에 나의 명패는 8월의 초록에서 한없이 펄럭인다네 사랑이 내게 상처가 되어 견고하게 닫아건 가슴이 절로 풀리고 8월의 신록에 나는 값없이 누리는 순수와 더불어 잔잔한 ..

음악처럼 흐르는 행복/260807

음악처럼 흐르는 행복 사람을 좋아하고 만남을 그리워하며작은 책갈피에 끼워 놓은 예쁜사연을 사랑하고 살아있다는 숨소리에 감사하며커다란 머그잔에 담긴 커피 향처럼인생이 담긴 향기로운 아침이 행복합니다. 어디서 끝이 날지 모르는 여정의 길에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사람이 있어서 좋고 말이 통하고 생각이 같고눈빛 하나로 마음을 읽어주는좋은 친구가 있어 행복합니다. 녹슬어 가는 인생에 사랑받는 축복으로고마운 사람들과 함께하는음악처럼 흐르는 하루가 참 행복합니다. - 좋은 글 중에서 오늘은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든다는 입추(立秋)입니다.말이 입추이지 말복(末伏)도 아직 일주일이나 남아있고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폭염은 아직도 이어집니다.그래도 어쨌건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니가을이 오기는 오려나 봅니다. 절기..

늙는 것도 복이다./법정스님/260806

늙는 것도 복이다. 인생도 늙어야 제멋이 난다.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늙어보지 못하고 세상을 일찍 떠난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내가 늙었다는 것은 오래 살았다는 것이고사랑과 기쁨과 슬픔의파란만장한 난관을모두 이기고 살아왔다는 것이다.늙음은 사랑과 정(情)을 나누며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시간과기회가 있었다는 것이다.시간은 삶의 기회이며 진정한 축복이다.시간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따라서 무슨 일을 선택하여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은 진정한 축복이다.고운 마음으로 바르게 열심히 살아온 모든 노인들에게는 늙음은 더할 수 없는 기쁨과 감사와 행복이며 축복이다.나이 들어가면서 젊을 때처럼살고 싶어 하면 오늘이 불행해진다젊을 때처럼 몸이 빠르지도 않고변화에 적응도 잘 안되고체력도 예전..

여름밤의 추억/노태웅/260805

여름밤의 추억 돌돌 말린 멍석텃마당에 깔아 놓고쑥 향 번지는모깃불 피어오르면우물 속의 수박 한 덩이나누어 먹던 그때는무수한 별들도우물 속에 잠겨 있었다 샘물로 등목하던 깊은 밤작은 돌 손에 깔고바닥에 엎드리면등을 타고 흐르는물 한 바가지에한기(寒氣)가 돈다그때가 그리운 것은등 밀어주는정겨운 손길이 있어서일까? 초승달 내민 고개가구름 속에 숨어들 때여인들의 수다 속에여름은 가고 있다. - 노태웅 어제는 비가 내렸습니다.이왕 내리는 비,시원스럽게 충분히 내렸으면 좋았을 텐데,여운을 남기려 함인지는 몰라도너무 아쉽게 내렸습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게퇴근 시간이 가까울 무렵 사무실 주변에서는 소나기가 제법 많이 내렸는데집 근처에 가니 비 한 방울도 내리지 않고 말짱하길 레 아내에게 농담조로 여기는 따른 세..

여름 단상/이해인/장성호수변길의 아침 풍경/260804

여름 단상 아무리 더워도 덥다고불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차라리 땀을 많이 흘리며내가 여름이 되기로 했습니다. 일하고 사랑하고 인내하고 용서하며해 아래 피어나는 삶의 기쁨 속에 여름을 더욱 사랑하며내가 여름이 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며여름을 시작하는 삶의 기쁨 - 이해인 정말 엄청난 날씨입니다.하지만 여름이니까 더우려니 해야지 어쩌겠습니까.날씨가 더워도 적당히 더워야 어디를 갈 생각이 나는 데주말에도 웬만한 데는 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맨날 찾게 되는 게 시원한 계곡입니다.시원한 계곡을 찾아 잠시 신선도 되고, 선녀도 되어보고 하루 노닐다 오는 게 시원하게 여름을 나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지난 토요일에도 아내와 둘이서 올여름 들어서세 번째로 뱀사골 계곡을 찾았습니다..

멈춰 서야 비로소 아름다움이 눈에 보인다/260803

멈춰 서야 비로소 아름다움이 눈에 보인다 멈출 줄 알아야 비로소더 멀리, 더 빨리,더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인생의 아름다움과 행복은바쁜 와중에도 잠시 멈춰서휴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의 것이다. 잠시 멈춰 서야 하는이유가 충분히 많은데도사람들은 대부분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느라도무지멈춰 설 줄을 모른다. 바쁘게돌아가는 세상 속에얼마나 분주히 살아가는지잠시 멈춰 서서풍경을 감상하기는 커녕자기 자신을돌아볼 여유조차 없다. 그래서 일까?그들의 눈에는이 세상에 가득 채운아름다움이 보이지 않는다.그저 분주함과 긴장감힘듦과 걱정만이 보일 뿐이다. -인생을 바르게 보는 법 중에서 8월의 일상을 열어가는 첫날입니다.이번 8월의 시작이 주말이었던 건우연이 아니라올해같이 무더운 때에는 쉬어가야 한다는 계시(啓示) 같은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