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꽃 꽃은 진종일 비에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빗방울 무게도 가누기 힘들어 출렁 허리가 휘는 꽃의 오후. 꽃은 하루 종일 비에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빗물에 연보라 여린 빛이 창백하게 흘러내릴 듯 순한 얼굴.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꽃은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 도종환 장대비가 시원스럽게 내렸으면 좋으련만 야속한 하늘은 오늘 아침에도 하얀 안개비만 살짝 뿌리는 듯하더니 뭘 잘한 게 있다고 인상만 잔뜩 찌푸리고 있네요. 어제까지도 보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벌써 이팝나무가 하얀꽃을 피웠더군요. 봄은 정말이지 변화무쌍한 계절입니다. 그 날도 오후 내내 비가 오락가락 했지요. 지난 일요일 누군가와 둘이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을 찾았지요. 가끔씩 오는 곳이지만 박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