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2025/03 20

봄은/용혜원/250331

봄은   봄은 생명이 살아 있음을눈으로 느끼게 한다가슴에 스며들게 한다   강물의 색깔과 흐름이 달라지고 하늘에 떠가는구름의 색깔이 달라진다 산도 들도엷은 초록의 노래를 시작한다봄의 색깔이내 마음에 번진다   봄을 남보다 먼저 느끼는 사람은감성이 살아 있다감성이 살아 있는 사람은사랑할 줄 안다 봄은 사랑이 시작되는 계절이다봄은 사랑이 꽃피는 계절이다   - 용혜원   3월이 작별을 고하려합니다.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했던 산불이 진화된 것은 천만다행이지만많은 국민들의 근심거리인 탄핵안의 헌재 판결이이루어지지 않고 4월까지 미루어진 건너무 안타깝고 개탄스러운 일이지 싶습니다.   개운한 마음으로 4월을 맞을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마음 쓴다고 될 일도 아닌 걸 어쩌겠습니까.주변에는 숱한 봄꽃들이 피어나고..

나하나 꽃피어 - 조동화/250329

나하나 꽃피어 - 조동화 나하나 꽃피어풀밭이 달라 지겠느냐고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결국 풀밭이 온통꽃밭이 되는것이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산이 달라 지겠느냐고도말하지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결국 온 산이 활활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 조동화   나 하나 꽃을 피우지 않는다고봄이 오지 않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네가 안 피우고 나도 안 피우면결국 봄은 물 건너가지 않겠느냐.   나 하나 움직이지 않는다고세상이 멈춰있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나도 멈춰있고 너도 멈춰있으면결국 세상이 멈춰서는 것 아니겠느냐.   거기에 뒷걸음질 하는 미친놈이 있으면 결국은 세상이 거꾸로 가는 것 아니겠느냐.   그러다 보면 너나 나나 역사의 방관자요.역사의 수레바퀴를 후퇴시키는 걸 방조한 ..

조국(祖國)/정완영/250328

조국(祖國)   행여나 다칠세라 너를 안고 줄 고르면떨리는 열 손가락 마디마디 에인 사랑손 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여   둥기둥 줄이 울면 초가 삼간 달이 뜨고흐느껴 목메이면 꽃잎도 떨리는데푸른 물 흐르는 정에 눈물 비친 흰 옷자락   통곡도 다 못하여 하늘은 멍들어도피맺힌 열 두 줄은 굽이굽이 애정인데청산아 왜 말이 없이 학처럼만 야위느냐.   - 정완영   무엇을 하고,어떻게 살아야하는가?그리고 우리는우리가 몸담고 사는 이 나라는 어디를 향해 가는가?   나라가 두 조각이 나고괴물같은 산불은 금수강산을 잿더미로 만들고 있는데,그저 발만 동동 구르고 탄식만 내뱉을 뿐 할 수 있는 일도 할 일도 없다.안타까운 현실이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더니 정말 갈수록 태산이다.백척간두에 서있는 듯한..

괴테의 인생훈/250327

괴테는 그의 인생훈을    첫째는 지나간 일을 쓸데없이 후회하지 말것. 잊어 버려야 할 것은 깨끗이 잊어버려라.과거는 잊고 미래를 바라보라.   둘째는 될수록 성을 내지 말 것.  분노 속에서 한  행동은 후회만 남는다. 절대로 분노의 노예가 되지 말라.   셋째는 언제나 현재를 즐길 것.  인생은 현재의 연속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즐기고 그 일에 정성과 정열을 다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넷째는 특히 남을 미워하지 말 것.  증오는 인간을 비열하게 만들고 우리의  인격을 타락 시킨다. 될수록 넓은 아량을 갖고 남을 포용하여라.   다섯째는미래를 신에게 맡길 것. 미래는 미지의 영역이다.  어떤 일이 앞으로 나에게 닥쳐올지 알 수가 없다. 미래는 하늘과 신에게 맡기고 내가 할 수 ..

산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 /안병욱-인생론 중/250326

산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   산다는 것은 싸우는 것이다.우리는 매일 남과 싸우고자기 자신과 싸우면서 살아간다.   인간은 세계라는 무대에서자기에게 맡겨진역할을 수행하면서 살아간다.   어떤 이는 인생을 농사에 비유한다.어떤 이는 인생을 하나의 예술 작품에 비유한다.어떤 이는 인생을 책을 쓰는데 비유한다.어떤 이는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   우리는 저마다 무거운 짐을 지고자기의 길을 가는 인생의 나그네다.   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사람이 가는 길은 인도요,자동차가 가는 길은 차도요,배가 가는 길은 뱃길이요, 바닷길이다.   우주에도 길이 있다.지구는 지구가 도는 길이 있고,별은 별이 가는 길이 있다.   옳은 길을 가되 우리는 적절한 속도,적절한 걸음걸이로 가야 한다.   군자는 인생의 큰 길,옳은..

아침/박경리/250325

아침 고추밭에 물주고배추밭에 물주고떨어진 살구 몇 알치마폭에 주워 담아부엌으로 들어간다   닭 모이 주고 물 갈아 주고개밥 주고 물 부어 주고고양이들 밥 말아 주고연못에 까놓은 붕어새끼한참 들여다 본다   아차!호박넝쿨 오이넝쿨시들었던데급히 호스 들고 달려간다내 떠난 연못가에목욕하는 작은 새 한 마리   커피 한 잔 마시고벽에 기대어 조간 보는데조싹조싹 잠이 온다아아 내 조반은 누가 하지?해는 중천에 떴고달콤한 잠이 온다   - 박경리   미쳤다. 정말 미쳤나 봄.꽃샘추위가 가자마자낮 기온은 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무덥다.그래선지 봄꽃들도 들불이 번지듯 한꺼번에 피어난다.아침에 아무 생각 없이 산책을 나갔더니강변이 희무끄레하다.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모르겠지만 미세먼지에 가까울 것이다.   미치려면 곱..

봄/이성부/250324

(꽃)봄(꽃)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지쳐 나자빠져 있다가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눈 비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 이성부   날씨가 많이 포근해 졌지요.아침 산책을 나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엊그제까지만 해도 미동도 없는 듯했던 영산강변의 벚꽃이 꽃봉오리를 터트리고강변의 버들개지로 피어나 푸른 자태를 물속에 비추고 있더군요.   봄은 참..

카테고리 없음 2025.03.24

남도의 봄소식을 전해봅니다./250320

남도의 봄소식을 전해봅니다.   점심 산책 차 무각사가 있는 5.18기념공원을 찾았습니다.예상했던 대로 연분홍 진달래도 피고 미선나무도 하얀 꽃을 피웠더군요.산수유는 이미 만개했고 매화는 아직은 반개해 계속 피어나고 있고,개나리도 하나둘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화단 아래쪽엔 노란 수선화가 만발해 활짝 웃고 있고할미꽃은 수줍은 듯 고개 숙여 미소를 짓습니다.   한 시간 가량 산책을 했더니 제법 덥습니다.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음에도 봄은 이처럼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머잖아 목련꽃도 피어나고벚꽃도 흐드러지게 피어나겠지요.무각사와 5.18공원을 둘러보며그냥 담아본 봄 풍경사진 올려봅니다.행복한 오후 보내시길...

알 수 없어요/한용운/250320

알 수 없어요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적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날을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 한용운   ..

봄길-정호승/국화 옆에서-서정주/250319

봄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떨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정호승 -   아직은 쌀쌀하지만어제에 비하니 봄이 다시 돌아온 느낌이다.하루 사이에 겨울과 봄이 오락가락하는 듯한변덕스럽고 시샘 많은 꽃샘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지만이제 거기까지지 싶다.   이제 3월도 중순을 지나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계절도 시국도 결국은 세월이 약이고 답이다.이제 환절기도 간절기도 끝나간다.바야흐로 봄이 온다.허나 봄이라고 꽃길만 걸을 수는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