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로 사는 재미 눈 비비면 나는 소 밥 주러 가고할멈은 식구 아침 챙긴다삼십 년 한결 같다변한 게 있다면 철 따라 시간만 다를 뿐겨울에는 새벽 6시에 아침을 열고여름에는 5시에 아침을 연다때로는 흘러가는 강물처럼 생활을 바꾸는 패턴을 가져 보라고지인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저 산 기슭에 나무들을 보아라한자리 뿌리 내리면 평생을 보낸다그렇다고 어찌 즐거움이 없겠느냐눈비 내리면 눈비 맞고큰바람 불면 부는 대로 작은 바람 불면 부는 대로같이 춤추고 노래 부른다어느 날은 이름 모를 산새가 찾아오고꾀꼬리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고 산비둘기 보금자리 만들어 살고 있지 않느냐 나도 그렇다소 막사에 가면 어제 보이지 않던 새 식구가 태어나 있고강추위 속 고드름 수염에 하얀 서리 눈썹을 달고도누구를 원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