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191231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 카톡카톡/2019 보낸카톡 2019.12.31
넓은 세상 넓은 마음으로/191230 넓은 세상 넓은 마음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세월의 흐름을 알 수가 있고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면서 우리의 삶을 뒤돌아 볼 수도 있지요. 우리의 육체와 또 우리네 정신 건강까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 존재하기에 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는 게 아닌지요. 이렇게 좋은 환경 .. 카톡카톡/2019 보낸카톡 2019.12.30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191227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 시 화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 카톡카톡/2019 보낸카톡 2019.12.27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냐?/191226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냐?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냐?" '마르틴 부버의 < 인간의 길 >' 에서 한 말이 문득 떠오른다.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느냐 ?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그래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느냐." 이 글을 눈으로만 스치고 지나치지 .. 카톡카톡/2019 보낸카톡 2019.12.26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191224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못 다한 사랑이 있거들랑 그 사랑 채우게 하소서 그 누군가와 못 다한 이야기가 남아 있거들랑 온 밤을 하얗게 세워서라도 맘껏 이야기 하게 하소서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있거들랑 찾아가서 용서하게 하시고 사과해야 할 사람이 있거들랑 찾아가서 용서를 빌게 하.. 카톡카톡/2019 보낸카톡 2019.12.24
행복해진다는 것/191223 행복해진다는 것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 카톡카톡/2019 보낸카톡 2019.12.23
금성산성에서/191221 금성산성에서 시루봉에 홀로 앉아 김밥 한줄에 김장김치 한 쪼가리 그리고 갈증을 달래주는 시원한 탁배기 한잔. 늦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산행길이다. 등산로에는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 무릎의 고통을 덜어주고 참나무들은 갈색으로 물든 이파리들을 차마 떨구지 못하고 붙들고 놓.. 카톡카톡/2019 보낸카톡 2019.12.22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백석/191218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 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 카톡카톡/2019 보낸카톡 2019.12.18
이미 휼륭한 사람에게 바래는 바램/191216 이미 휼륭한 사람에게 바래는 바램 한 사나이가 오랜 여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는 몸이 지쳤고, 배가 고프고, 목이 몹시 말랐다. 그 사나이는 사막을 오랫동안 걸은 끝에 간신히 나무가 자라고 있는 곳에 이르렀다. 그는 지친 몸을 나무 그늘에서 쉬고, 굶주린 배를 과일로 채우고 시원한.. 카톡카톡/2019 보낸카톡 2019.12.16
사랑을 하려거든/191214 사랑을 하려거든 사랑을 한다는 것은 누군가의 마음에 내 삶을 새기는 일이다. 그렇게 새겨진 내 삶은 곧 그 사람의 삶이 되고 머지않아 서로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세상이 된다. 이렇듯 사랑은 가장 위험한 시도이면서 동시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기도 한 것. 그러니 사랑을 하.. 카톡카톡/2019 보낸카톡 2019.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