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같아요/햇살이집 110

김제 금산사/200802

오후 다섯시가 다된 시각에 전주에서 시험을 마친 둘째를 데리고 집에 오는 길에 바람도 쐴 겸 김제 금산사에 잠시 들렀다. 금산사는 두 딸들이 중학교 다닐 때 탬플스테이를 했던 곳이다. 그 후로 아내와 둘이서 어디 다녀오던 길에 한번 잠시 들렀던 기억은 나는데 오랜만에 왔더니 절에 대한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숲도 좋고 절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고풍스럽고 웅장하다. 한 바퀴 둘러보고 약수도 한잔 마시고 미륵전에 쌀 공양도 한 봉지하고 숲길을 따라 내려왔다.

전주 한옥마을과 경기전/200802

덕진공원을 둘러보고 한옥마을에 도착하니 아홉시 반쯤이다. 먼저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셨다는 경기전을 찾았는데, 그 옆에 있는 오래된 성당은 보수공사 중이다. 경기전을 둘러보고 한옥마을을 잠시 거닐다가 황태콩나물국으로 요기를 하고 태조 이성계가 왜군을 무찌르고 돌아가던 중 승전을 자축했다는 오목대를 찾아 올라갔더니 거기도 보수공사 중이다. 오목대에서 내려와 오목대관광안내소 맞은편에 있는 정자에 앉아 쉬다가 잠시 오수를 즐기고, 전주공예품전시관을 구경하고 나와 딸과 만날시간을 맞추기 위해 4시까지 시간을 때우려고 한옥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주차장에 가서 주차요금을 정산하니 주차요금이 자그만치 12,000원이다. 관광객이 많다는 이유로 공공기관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

전주 덕진공원의 연꽃길 산책/200802

둘째딸이 전주에 볼일이 있어 아침 일찍 전주에 올라와 둘째를 데려다주고 나서 아내와 둘이서 덕진공원을 찾았다. 오래된 공원이기도 하고 워낙 많이 알려진 공원이라서 찾아보고 싶었던 곳이디. 공원은 아침 이른 시각이라 비교적 한산한 편이고, 장마철이어서인지는 몰라도 공원 관리상태도 별로인 것 같고, 하필이면 연꽃이 피는 계절에 큰 공사를 하고 있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해 다소 실망감도 없지 않았으나 그래도 공원의 연륜이 있어선지 주변의 나무들도 울창하고, 공원 한편에는 연꽃이 제법 많이 피어 우아한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나서 한옥마을로 향했다.

지리산 천은사와 봄풍경/200405

아내와 둘째딸을 데리고 봄나들이를 나섰다. 고속도로를 타고 남원으로 가서 뱀사골을 지나고 성삼재를 넘어 구례 천은사까지 지리산 횡단 드라이브를 하고 천은사에 들렀더니 남쪽방향이라서 인지 봄기운이 완연히 느껴진다. 천은사 경내를 한바퀴 둘러보고 섬진강변길을 따라 압록유원지 방향으로 향하는데 길 건너편 봉두산의 산빛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도로에 차를 세우고 한 컷을 찍었어야했는데 머뭇거리다 차 세울 자리를 못 찾고 카메라 담지 못한 게 너무도 아쉽다. 압록에서 보성강을 따라 석곡으로 가는 길목에서 바라본 보성강변의 봄 풍경이 너무 환상적이다. 죽곡면소재지에 이르니 출렁다리 하나가 보인다. 갈 길을 잠시 멈추고 대황강출렁다리를 건너본다. 안내판을 보니 출렁다리가 2016년 말에 개통되었단..

무등산 우천산행/200419

날씨가 다소 흐릿한 일요일, 둘째 딸과 막내아들과 함께 무등산을 찾았다. 원효사에서 늦재삼거리를 지나 덕산너덜길을 향해 가는데, 이슬비가 조금씩 내린다.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백운암터를 지나 중머리재에 이르니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한다. 어떻게 할지 아이들의 의향을 물으니 이왕 왔으니 오를 수 있는데 까지 올라보잔다. 그렇게 해서 중봉을 향해 올라가는데 비바람이 어찌 강하게 몰아치는지 몸을 가눌 수가 없을 정도였다. 천신만고 끝에 중봉에 올랐다가 비에 젖고 추위에 덜덜 떨며 작전도로를 따라 하산하였다. 우리 아들, 딸 모처럼 산행에 고생 많았다. 중봉을 올라가는 과정부터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