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금요일 오후의 운천지와 무각사 주변 산책/200807
8월 들어 처음 맞이하는 금요일, 왠지 모르게, 아니 비 때문인지는 몰라도 대포 한잔이 그리운 날이다. 사무실 창밖에 쏟아져 내리는 비는 예사롭지가 않은 데, 오늘따라 점심 한 끼 함께 나눌 이 없구나. 마음먹고 슬리퍼차림에 우산을 받쳐 들고 해장국집으로 들어선다. 대로변의 창가에 자리하고 앉아 시원스러운 빗줄기를 바라보며 뼈다귀해장국 한 그릇에 소주 한 병을 비우고 나니 약간이 아니라 아쉬움이 한 가득이다. 이왕 버린 몸, 소주 한 병을 추가해 마시니 비 내리는 날씨와 적당히 궁합이 맞는 것 같다. 바지를 정강이까지 걷어붙이고 우산을 받쳐 들고 운천저수지로 향한다. 올 여름 들어 무안 회산백련지도 다녀오고 전주 덕진공원의 연꽃도 만났으나 정작 가까이에 있는 운천지의 연꽃은 만나지 못해 기회를 엿보던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