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0 보낸카톡 89

한해를 보내며...

유난히도 힘겨웠던 2020년이 저물어 갑니다. 되돌아보면 남의 나라 일처럼 여겨졌던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아닌 일상을 경험한 코로나19로 인한, 코로나19에 의한 일상생활의 여유를 느끼지 못하고 한해의 이슈가 코로나로 점철되었던 근래 들어 가장 어려웠던 한해였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미처 모르고 살았던 일상에 대한 감사함을 새삼 깨달은 한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고통스러웠던 한해도 즐거웠던 한해도 어김없이 왔다간 물러갑니다. 한해를 보내며 코로나도 함께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스럽겠습니까만 새해에도 코로나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해가 바뀌어도 건강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다가오는 신축년 새해에는 올해보다 더욱 더 건승하시고 가정엔 만복이 깃들고 웃음꽃이 만발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언..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글/201231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글 말(言)은 우리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정다운 인사 한마디가 하루를 멋지게 열어주지요. 우리는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말을 해야 합니다. 짧지만 이런 한마디 말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요.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잘했어." "넌 항상 믿음직해." "넌 잘 될 거야!" "네가 곁에 있어서 참 좋아." 오늘 우리도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말을 해보기로 해요.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이 행복할 때 우리는 더욱더 행복해 진답니다. -좋은 글 중에서 2020년 경자년을 보내는 마지막 날입니다. 경자년은 다시 오겠지만 올해 태어난 아이는 환갑이 되어있겠지요. 무심히 흘러가는 세월은 인생의 무상함을 일깨워주지만 가는 세월을 탓해 무얼하겠습니까? 힘겹..

겨울 편지/양광모/201230

겨울 편지 부탁이 있다 첫눈처럼 찾아와다오 그리움으로 몇 번이고 하늘 바라볼 때 문득 내 가슴에 살포시 내려앉아다오 부탁이 있다 진눈깨비 처럼 오지 말아다오 닿자마자 흔적도 없이 사라져 찾아온 듯 아닌 듯 애태우지는 말아다오 부탁이 있다 첫눈처럼도 아닌 척 찾아와다오 내 한 번도 본 적 없는 큰 눈으로 무섭게 무섭게 폭설로 쏟아져다오 부탁이 있다 첫눈처럼이 아니라도 찾아와다오 봄날에야 내리는 마지막 눈처럼이라도 한 번은 약속이었다는 듯이 내 가슴에 다녀가다오 - 양광모 - 눈이 내렸다. 모처럼 보는 눈, 아마도 첫눈일 것이다. 올들어 두세번 50대 머리에 새치 나듯이 눈발이 서너개씩 날리는 건 얼핏 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첫눈은 내리는 거지 날리는 것이 아니다. 첫눈이 왔다거나 내렸다고 하지 첫눈이..

아침의 노크소리/201229

아침의 노크소리 어제도 지났는데 또 다른 오늘이 찾아와서 잘 잤느냐고 부드럽게 인사를하며 노크를 합니다 조용히 자다가 아침의 노크소리에 문득 깨어보니 아침이란 녀석이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이 작은마음에 오늘이란 작은 씨앗 하나를 놓고 갑니다 마음이 즐거워지는 건 아침의 인사가 있어서 즐거운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문이 열리며 아침이 오는 소리가 귀에 들려오네요 오늘은 나의 심장에 무슨 행운이 찾아올까 은근히 기다려집니다 조용히 방문을 열고 나가보니 안개만 자욱하네요 눈이 올 건가 봐요 옛날 추억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동구 밖을 나서며 소복이 쌓인 눈길을 걸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하얗게 쌓인 눈길을 누가 갈 세라 내가 먼저 걷던 그 때가 그립네요 지금은 겨울 안개만 자욱 합니다 그래도..

한걸음 밖에서 바라보기/201228

한걸음 밖에서 바라보기 이상하게도 남에게 섭섭했던 일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데 남에게 고마웠던 일은 슬그머니 잊혀지곤 합니다. 반대로 내가 남에게 뭔가를 베풀었던 일은 오래도록 기억하면서 남에게 상처를 줬던 일은 쉽사리 잊어버리곤 합니다 타인에게 도움을 받거나 은혜를 입은 일은 기억하고 타인에 대한 원망은 잊어버린다면 삶이 훨씬 자유로워질 텐데 우리네 인생 고마운 일만 기억하고 살기에도 짧은 인생입니다. 『인연의 꽃』중에서 침대위에 싸늘한 기운이 흐른다. 밖은 칠흑처럼 어두워 한 밤중 같은데 침대에서 한기를 느껴본 건 올 겨울 들어 처음이다. 올 겨울 내내 가동을 하지 않은 오른쪽 온수매트의 버튼을 눌러 온기를 느껴본다. 추위를 타는 아내는 초겨울부터 온수매트를 40도까지 올려놓고 잠을 잔다. 내가 그 ..

감사하는 마음/201224

감사하는 마음 감사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엔 해가 뜨고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하루 내내 한달 내내 그리고 일년 내내 감사하며 살았지만 아직도 감사는 끝나지 않은 기도의 시작일 뿐입니다 받은 은혜 받은 사랑 잊지 않고 살도록 도와주십시오 베푼 관심 베푼 사랑도 돌아보면 이기심 투성이라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다시 오는 새해에는 더 많이 감사해서 후회 없기를 간절히 기도 합니다 또한 감사의 기쁨을 감사드립니다 『사랑할 땐 별이 되고』중에서 성탄전일입니다. 연말이 다가왔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요. 허나 연말의 설레임도 징글벨 노래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어쩌면 연말연시는 조용히 보내는 게 바람직한 건지도 모릅니다. 조용히 한해를 뒤돌아보고 새로운 한해의 결의를 다져야 하는 때이니까요.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

봄을 기다려라/201222

봄을 기다려라 겨울철에는 절대 나무를 자르지 말라.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절대 부정적인 결정을 내리지 말라. 기분이 너무 안 좋을 때는 절대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 잠시만 기다려라 그리고 조금만 참아라 폭풍은 지나가고 봄이 찾아올 것이다. -로버트 H. 슐러 어제가 동지였다. 밤이 길다는 동지도 시간은 어김없이 똑 같이 흘러간다. 아침의 여명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동지섣달의 겨울밤이 너무 길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도 아침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그리고 흐르는 세월 따라 차츰 빨라진다. 밤이 김을 아쉬워 마라. 겨울밤이 긴 까닭은 그대에게 휴식을 부여하기 위함인지도 모른다. 때로 매사가 마음 같지 않을 때도 있다. 때를 기다릴 줄 아는 것도 지혜일 것이다. 마지막 남은 달력은 자꾸만 끝을 향해 달린다..

세월이 가는 소리/201218

세월이 가는 소리 싱싱한 고래 한 마리 같던 청춘이 잠시였다는 걸 아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서른 지나 마흔 쉰 살까지 가는 여정이 무척 길 줄 알았지만 그저 찰나일 뿐이라는 게 살아본 사람들의 얘기다 정말 쉰 살이 되면 아무 것도 잡을 것 없어 생이 가벼워질까 쉰 살이 넘은 어느 작가가 그랬다 마치 기차 레일이 덜컹거리고 흘러가듯이 세월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고 요즘 문득 깨어난 새벽 나에게도 세월 가는 소리가 들린다 기적소리를 내면서 멀어져 가는 기차처럼 설핏 잠든 밤에도 세월이 마구 흘러간다 사람들이 청승맞게 꿇어 앉아 기도하는 마음을 알겠다 - 시는 아름답다 중에서 불금이다. 이제 올해도 두번의 주말만을 남겨놓고 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고 하지만 흘러가는 물도 흘러가는 구름마저도 흔적을 ..

생각하렴/201217

생각하렴 무언가를 잃어버렸을 땐 생각하렴 원래부터 내 것은 아니었다는 걸 일이 잘 안 풀릴 땐 생각하렴 잘 되는 날도 분명히 온다는 걸 역경을 겪고 있을 땐 생각하렴 나만 겪고 있는 고통이 아니라는 걸 삶이 힘들 땐 생각하렴 모든 것은 지나가게 된다는 걸 절망에 빠졌을 땐 생각하렴 "하늘은 네 편이라는 것을 웃는 날이 오고 있다는 것을." -지나간다 다 지나간다 중에서 몸이 움츠려든다. 겨울 한파가 제법 매섭다. 마음도 움츠려든다.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도 절반을 지나가고, 코로나의 확산세는 멈출 줄을 모른다. 다 지나갈 것이다. 매서운 겨울도 극성스러운 코로나도... 시기를 가늠할 수 없을 뿐이다. 살다보면 비에 젖는 날도 있고, 뒤로 넘어져서 코가 깨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소나기를 피해가는 건 ..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201215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 단풍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 보았습니다 ​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 생각했지요. 풀이 무성하고 발길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그 길도 걷다 보면 지나간 자취가 두 길을 거의 같도록 하겠지만요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 있었고 낙엽 위로는 아무런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아, 나는 한쪽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 놓았습니다! 길이란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만 한다는 걸 알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여기면서요 ​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