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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편지/양광모/201230

서까래 2020. 12. 30. 10:26

겨울 편지

 

부탁이 있다

첫눈처럼 찾아와다오

그리움으로 몇 번이고 하늘 바라볼 때

문득 내 가슴에 살포시 내려앉아다오

 

부탁이 있다

진눈깨비 처럼 오지 말아다오

닿자마자 흔적도 없이 사라져

찾아온 듯 아닌 듯

애태우지는 말아다오

 

부탁이 있다

첫눈처럼도 아닌 척 찾아와다오

내 한 번도 본 적 없는 큰 눈으로

무섭게 무섭게 폭설로 쏟아져다오

 

부탁이 있다

첫눈처럼이 아니라도 찾아와다오

봄날에야 내리는 마지막 눈처럼이라도

한 번은 약속이었다는 듯이

내 가슴에 다녀가다오

 

- 양광모 -

 

눈이 내렸다.

모처럼 보는 눈,

아마도 첫눈일 것이다.

 

올들어 두세번 50대 머리에 새치 나듯이

눈발이 서너개씩 날리는 건 얼핏 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첫눈은 내리는 거지 날리는 것이 아니다.

 

첫눈이 왔다거나 내렸다고 하지

첫눈이 날린다고 말하는 사람은 내가 아는 한 없다.

 

어제 밤에는 진눈깨비가 내려 우산을 쓰고 퇴근을 했다.

 

눈발이 제법 날려 눈 같기도 했지만

빗물과 섞여 내리다가

땅위에 떨어지는 순간 빗물로 화해버리는 얄궂은 운명의 진눈깨비.

 

뉴스를 보니 광주 전라 일대에 대설주의보가 내리고,

30센치 미터 이상의 눈이 내릴거란다.

 

베란다 창문을 통해 바라보니

나무위에도 차위에도 하얀 눈이 쌓였다.

모처럼 하얀 눈을 밟아본다.

 

내리는 눈이 싫지는 않으나 그리 설레지도 않는다.

대지를 하얗게 감싸며 소복소복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괜한 슬픔에 잠겨본다.

 

아니다.

그래도 올해가 가기 전에 눈 구경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눈아 눈아 하루 종일 밤새도록 소복소복 내려

차갑게 식어버린 대지를 포근하게 감싸주렴.

 

새해 연휴에는 눈 덮인 아름다운 설산을 만날 수 있다네.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주러,

새로 맞이하는 한해를 축복하느라

하얀 눈이 내린다네.

이 눈은 너와 나의 꿈이 되고

우리의 희망이 된다네.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백설과 함께 깔끔하게 한해 마무리하시길...

 

눈이 내려도 눈이 안 내려도

오늘도 무조건 좋은 날 보내소서^^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슬픈 노래가락에 담아 보냅니다.

 

벗님들의 사랑의 슬픔

https://youtu.be/n4PLN8C5deI

 

조성모의 가시나무

https://youtu.be/s_vBf5Do-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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