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2025/01 3

길 가는 자의 노래/류시화/250103

길 가는 자의 노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이름 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사랑을 원하는 자와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나는 보았네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 자와죽으면서도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나는 보았네   길은 또 다른 길로 이어지고집을 떠나 그 길 위에 서면바람이 또 내게 가르쳐 주었네인간으로 태어난 슬픔을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자와이제 막 태어나는 자삶의 의미를 묻는 자와모든 의미를 놓아 버린 자를나는 보았네   - 류시화   아침 바람결이 제법 매섭습니다.바람결이 아무리 매서운들험난한 세파에 비견할 바는 못 될 겁니다.모두들 그냥 살아가는 일도 버거워하는데눈뜨고는 볼 수 없고귀를 열고들을 수 없는 어처구니없고기가 막히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정말이지 이 ..

첫마음/정채봉/250102

첫마음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는 날,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