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2024/12 19

12월 31일의 기도/양광모/241231

12월 31일의 기도   이미 지나간 일에 연연해하지 않게 하소서누군가로부터 받은 따뜻한 사랑과기쁨을 안겨주었던 크고 작은 일들과오직 웃음으로 가득했던 시간들만기억하게 하소서   ​앞으로 다가올 일을 걱정하지 않게 하소서불안함이 아니라 가슴 뛰는 설렘으로두려움이 아니라 가슴 벅찬 희망으로오직 꿈과 용기를 갖고 뜨겁게한 해를 맞이하게 하소서   ​더욱 지혜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바쁠수록 조금 더 여유를 즐기고부족할수록 조금 더 가진 것을 베풀며어려울수록 조금 더 지금까지 이룬 것에감사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삶의 이정표가 되게 하소서지금까지 있어왔던또 하나의 새해가 아니라남은 생에 새로운 빛을 던져줄찬란한 등대가 되게 하소서   ​먼 훗날 자신이 걸어온길을 뒤돌아볼 때그 때 내 삶이 바뀌었노라,말..

우리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입니다./241230

우리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입니다.   삶이 힘들거나 외로울 때 가슴으로 전해오는인정 어린 말보다 값지고 귀한 것은 없습니다.   눈물이 나고 슬플 때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말없이 꼭 잡아주는 손길보다상실된 삶에 힘을 주는 것은 없습니다.   비록 우리가 돌멩이처럼 흩어져 각자의 삶을 걷고 있어도우리는 모두가 바람처럼 왔다가 지는 꽃잎과 같이외로운 길 떠나는 나그네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이름을 불러 서로에게 사랑을 전할 때진정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도세상과 이별할 줄 아는 지혜도 알게 됩니다.   우리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입니다.마음이 따뜻한 사람들끼리 서로의 마음을 열어서로에게 행복을 전하는 행복의 천사가 되어야겠습니다.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 행복하게 살아가는 글 중에서   새로운 ..

존재의 집/법정스님/241227

존재의 집   말은생각을 담는 그릇이다.생각이 맑고 고요하면말도 맑고 고요하게 나온다.   생각이 야비하거나 거칠면말도 또한 야비하고거칠게 마련이다.그러므로 그가 하는 말로써그의 인품을 엿볼 수 있다.그래서 말을존재의 집이라고 한다.   -법정스님   이제 한해가 불과 나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갑진년의 마지막 주말을 맞이하는 금요일입니다.연말을 앞두고 자꾸만 입이 거칠어짐을 느낍니다.   모두가 생각이 부족하고마음이 거칠고 수양이 부족한 탓이겠지만욕을 권하는 사회나 되는 것처럼절로 욕이 튀어나오도록 마법을 부리는작자들이 판치는 세상 같습니다.   이제 한해를 마무리해야할 시간입니다.며칠남지 않은 연말하루하루 좋은 생각과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기에도 짧은 세월입니다.   한주가 가고 한해도 저물어갑니..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자/241226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자   19세 때 발표한 소설'슬픔이여 안녕(Bonjour Tristesse)'으로 유명한프랑스의 세계적인 소설가, 프랑수아즈 사강.그녀는 죽음을 앞두고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나는 죽어가는 데 당신은눈부신 햇살 아래를 걸어가는가?이 세상에 그냥 두고 가기에너무나 아쉬운 것들을 꼽아보면,거기에는 지금, 이 순간의 햇살도들어 있을 것입니다."   또한,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는남매의 애틋한 정서를 그린 동화 '오세암'으로 알려진아동문학가 정채봉 작가도 하루를 되돌아보면서일상의 작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지않은 일을 후회했습니다.   꽃밭을 그냥 지나쳐 버린 일,새소리에 무심했으며,밤하늘의 별을 세지 못했고,좋은데도 체면 때문에 환호하지 않았던 날들을그는 후회했다고 합니다.  ..

카테고리 없음 2024.12.26

거룩한 밤에/박목월/241225

거룩한 밤에   마음에 평화를 주십시오.눈이 쌓이는들판과 같이 숲 속과 같이인류의 마음속에 오늘 밤끝없이 풍성한 평화를 누리게 하여 주십시오.   산다는 것이아무리 어려운 시련과고된 고역과구속과 의무에 짓눌리는가파른 고빗길이라 하더라도   종내당신에게 영광을 돌리려는사랑의 길임을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실로지난 발자취는 눈으로 덮이고풀은 마르고 꽃은 더어지되,   오직진리의 말씀만은 세세토록 있게 됨을믿게 하여 주십시오.마음속에 소망이 싹트게 하여 주십시오.   지금서서있는 자에게나누워있는 자에게나당신을 향하여 무릎을 꿇고 있는 자에게나갇혀있는 자에게나풀려있는 자에게나심령에 환한 소망의 불이 밝혀지고풍성한 평화를 누리게 하여 주십시오.우리 겨레를 축복하여 주십시오.   가난과 후진성을 탈피하고70년대의..

우렁이와 가물치/241220

우렁이와 가물치   우렁이는 자기 몸 안에 40-100개의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하면 새끼들은 제어미의살을 파먹으며 성장하는데어미 우렁이는한 점의 살도 남김없이 새끼들에게 주고빈껍데기로 흐르는 물길 따라둥둥 떠내려간다고 합니다.그 모습을 본 새끼 우렁이들이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우리 엄마 시집가네"그와 반대로 가물치는 수천개의 알을 낳은 후바로 실명하게 되고그 후 어미 가물치는 먹이를 찾을 수 없어배 고품을 참아야 하는데이때 쯤 알에서 부화되어 나온수천마리 의 새끼들이 어미 가물치가 굶어죽지 않도록 한 마리씩 자진하여어미 입으로 들어가 어미의 굶주린배를 채워주며 어미의 생명을연장시켜 준다고 합니다.그렇게 새끼들의 희생에 의존하다어미 가물치가 눈을 다시 뜰 때쯤이면 남은 새끼의수는 10%도 생존치못하고..

그대 가는 길/도종환/241219

그대 가는 길   잠시 고여 있다 가게 나고 이우는 한평생 흔들리다 갔어도저무는 강 풀잎처럼 흔들리다 갔어도바람의 꺼풀 벗겨 풀잎이 만든 이슬처럼어디 한 곳쯤은 고여 있다 가게 귀 기울였다 가게이 넓은 세상뿌리내리진 못했어도씨앗 하나 이 땅 위에쓸쓸히 떨어지는 소리한 번쯤 듣다가도 가게 조금은 가파른 상공을스쳐가고만 우리들아늑한 뜨락을 만날 순 없었어도끝없는 벌판이 되어 흩어지고만 우리들아늑한 잠자리 하나 만들 순 없었어도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가게버들 뜬 물이라도 한 모금 마시고 가게 끓어오르던 온몸의 피 바람에 삭이다낮은 하늘에서도 살얼음 어느 소리 들리고하늘가는 먼 길 중에 몸도 뜻도 둘 곳이 없어지면빗방울로 한 번쯤 더 떨어지다 가게. – 도종환   날씨가 몹시 차갑습니다.겨울이라고는 하지만 그..

겨울 나그네/김현승, 나그네/박목월/241217

겨울 나그네내 이름에 딸린 것들고향에다 아쉽게 버려두고바람에 밀리던 플라타나스무거운 잎사귀 되어 겨울 길을 떠나리라구두에 진흙덩이 묻고담쟁이 마른 줄기 저녁 바람에 스칠 때불을 켜는 마을들은빵을 굽는 난로같이 안으로 안으로 다스우리라그곳을 떠나 이름 모를 언덕에 오르면 나무들과 함께 머리 들고 나란히 서서 더 멀리 가는 길을 우리는 바라보리라재잘거리지 않고누구와 친하지도 않고언어는 그다지 쓸데없어겨울옷 속에서 비만하여 가리라눈 속에 깊이 묻힌 지난해의 낙엽들같이낯설고 친절한 처음 보는 땅들에서미신에 가까운 생각들에 잠기면겨우내 다스운 호올로에 파묻히리라얼음장 깨지는 어느 항구에서해동의 기적소리 기적(奇蹟)처럼 울려와 땅속의 짐승들 울먹이고먼 곳에 깊이 든 잠 누군가 흔들어 깨울 때까지   - 김현승   ..

지친 친구에게 보내는 시/전진탁/241216

지친 친구에게 보내는 시   여보게,기분은 괜찮은가?자네가 요즘 힘들다 해서 묻는 말일세!문을 열고 나가서 세상을 한 번 보시게!   어떤가?언제나 세상은 그대로이며눈부시게 아름답지 않은가?   비가 와도눈이 내려도광풍이 휘몰아쳐도   여전히 해는 뜨고또 여전히 땅은 그대로 있으니   자네 가슴으로 불어와꽁꽁 얼어버린 찬바람일랑은저 햇살 아래에 서서녹여 떠나보냄이 어떠한가?   어느 곳어느 땅이건   그 중심에는 언제나 자네가 서 있다네그러니 중심 잘 잡으시게   자네가 휘청거리면세상이 거세게 요동친다네자네 휘청거리면나는 넘어지는 신세니 한 번 봐 주시게   여보게,세상의 중심!그래, 자네 말일세..   자네가태양을 집어삼킨 가슴으로 살기를내 간절히 바라네   자네 식어있는 가슴을지난날처럼 뜨거운 열정으..

님의 침묵/한용운/241214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으로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