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워지지 않는 그릇 삶의 의미를 찾고 있던 줄무늬 애벌레가 있었습니다. 삶이 너무나 무료했던 애벌레는 어느 날, 커다란 기둥 하나를 발견합니다. 애벌레들이 서로 엉켜 하늘로 솟아 있는 기둥이였습니다. 애벌레들은 서로의 머리를 밟고 밀치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자 애쓰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그 위에 뭐가 있어서 저렇게 죽기 살기로 올라가려 애쓰고 있을까? 줄무늬 애벌레는 천신만고 끝에 기둥에 맨 위에 다다르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줄무늬 애벌레는 실망에 빠지고 맙니다. 자신이 그토록 힘들게 올랐던 기둥은 사실 무수히 많은 기둥들 중 하나의 불과했던 것입니다. 그 때 노란 나비 한 마리가 사뿐사뿐 날아올라 줄무늬 애벌레를 찾아옵니다. 노란 나비는 전에 함께 지냈던 애벌레였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