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워지지 않는 그릇
삶의 의미를 찾고 있던 줄무늬 애벌레가 있었습니다.
삶이 너무나 무료했던 애벌레는 어느 날,
커다란 기둥 하나를 발견합니다.
애벌레들이 서로 엉켜 하늘로 솟아 있는 기둥이였습니다.
애벌레들은 서로의 머리를 밟고 밀치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자 애쓰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그 위에 뭐가 있어서
저렇게 죽기 살기로 올라가려 애쓰고 있을까?
줄무늬 애벌레는 천신만고 끝에 기둥에
맨 위에 다다르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줄무늬 애벌레는 실망에 빠지고 맙니다.
자신이 그토록 힘들게 올랐던 기둥은
사실 무수히 많은 기둥들 중 하나의 불과했던 것입니다.
그 때 노란 나비 한 마리가 사뿐사뿐
날아올라 줄무늬 애벌레를 찾아옵니다.
노란 나비는 전에 함께 지냈던 애벌레였습니다.
기둥의 맨 위에서 줄무늬 애벌레는 깨닫습니다.
자신이 나비였다는 것을…
이내 다시 땅으로 내려온 애벌레는
몸을 말고 오랜 고통을 견딘 후 예쁜
나비가 되어 날아오르기 시작합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오르는 것보다 내려오는 것이 더 어렵답니다.
정상을 향해, 높은 곳을 향해 자꾸 오르고
싶어 하는 것은 사람의 당연한 욕망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올라간다는 것은 반드시 내려옴을 기약하는 것이지요.
올라갈 줄만 알고 내려올 줄 모른다면
삶의 중요한 의미를 찾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 좋은 글 중에서
이제 진정 따사로운 봄날이 오려나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침기온이 제법 차가웠는데
오늘아침은 안개가 끼기는 했지만
포근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곳 남쪽 지방은 이번 주말 쯤이면
벚꽃이 절정을 맞이하지 싶습니다.
일찍 피어난 벚꽃들은 이미 만개해 화사함을 뽐내고 있고
대부분의 벚꽃들이 개화하기 시작했으니
주말경에는 모두 활짝 피어나고
이른 벚꽃 잎들은 하나둘 꽃비가 되어
바람에 흩날리겠지요.
사실 기다리던 봄은 이미 왔는데,
마음속의 봄을 느끼지 못했을 뿐인지도 모릅니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 만은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하더라.“
태산을 누구나 다 오를 수도, 오를 필요도 없습니다.
올라야하는데 오르지 않는 사람도 있고
오르지 않아야할 사람이 어거지로 올라가서
만인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랬는데
기어이 올라가서 이 사단이 났지 싶습니다.
오르랜다고 올라간 놈도 철딱서니가 없지만
기실 더 나쁜 놈들은 등 떠밀어 나무위로 올라가게 한 자들일 겁니다.
어쩌면 사다리를 타고 내려올 기회도 있었으련만
이제는 나무에서 떨어져 곤두박질칠 일만 남았지 싶습니다.
나무위에서 떨고 있는 놈이나
나무 아래서 바라보고 있는 우리들이나
이제 고작 하루 남았지만 일각이 여삼추처럼 느껴지기는
마찬가지지 싶습니다.
사자성어로 하면 동병상련(同病相憐)일 수도 있겠지만
하루를 기다리는 마음에 한정될 뿐이고,
사실은 동상이몽(同床異夢)에 불과하겠지요.
사필귀정(事必歸正)과 인과응보(因果應報)를 믿습니다.
내일은 모두가 졸였던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과 함께 환호성을 지르고
밝게 활짝 웃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개운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봄날의 정취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하루도 알차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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