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냐?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냐?"
'마르틴 부버의 < 인간의 길 >' 에서
한 말이 문득 떠오른다.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느냐 ?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그래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느냐."
이 글을 눈으로만 스치고 지나치지 말고,
나직한 자신의 목소리로
또박또박 자신을 향해 소리 내어 읽어보라.
자기 자신에게 되묻는 이 물음을 통해서,
우리 각자 지나온 세월의 무게와 때때로
이런 물음으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금년 한 해를 어떻게 지내왔는지,
무슨 일을 하면서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이웃을 만나
우리 마음을 얼마만큼 주고받았는지,
자식들에게 기울인 정성이
참으로 자식을 위한 것이었는지
혹은 내 자신을 위한 것이었는지도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안으로 살피는 일에 소홀히 하면,
기계적인 무표정한 인간으로 굳어지기 쉽고,
동물적인 속성만 덕지덕지
쌓여 가면서 삶의 전체적인
리듬을 잃게 된다.
우리가 같은
생물이면서도 사람일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되돌아보면서
반성할 수 있는 기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나직한 목소리로 물어보라.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냐?“
이와 같은 물음으로 인해
우리는 저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올려 오는 진정한
자신의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삶의 가치와 무게를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할 것인지도
함께 헤아리게 될 것이다.
- 법정 스님 -
겨울비가 내립니다.
기온이 차더라도 하얀 눈이 내리면
포근한 기분이 드는데
한 겨울에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왠지 스산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늦겨울에 내리는 비는 봄을 재촉한다는데
한겨울에 눈을 대신해서 내리는
이 비는 무슨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까요?
무슨 특별한 뜻이야 있으려구요.
그냥 날씨가 따뜻하니까 비가 내리는 거겠지요.
세월이 빗물에 휩쓸려 내려가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추운 날씨도
세월을 얼어붙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연말의 시계는 하루하루
째깍거리며 지나가고 있습니다.
가는 세월은 가고
한해를 보내더라도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만 가지고 살아도 괜찮을 텐데,
기실 살다보면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실행하지 않으니까
선각자들이 강조하는 거겠지요.
나는 2019년의 말미에 서 있는데,
내 영혼은 어디쯤에서 헤매고 있는 걸까요?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이즈음에
한번쯤 자신을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는지요?
차고 습한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시고
포근하고 따사로운 겨울밤 보내시길...
유영석의 “눈물 나는 날에는”
박정운의 “오늘 같은 밤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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