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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16 보낸 카톡

160503/논물 드는 5월에

서까래 2016. 5. 3. 12:50

논물 드는 5월에

/안도현·시인

 

그 어디서 얼마만큼 참았다가 이제서야 저리 콸콸 오는가.

마른 목에 칠성사이다 붓듯 오는가.

 

저기 물길 좀 봐라

논으로 물이 들어가네.

물의 새끼, 물의 손자들을 올망졸망 거느리고

해방군같이 거침없이

총칼도 깃발도 없이 저 논을 다 점령하네.

논은 엎드려 물을 받네.

 

물을 받는, 저 논의 기쁨은 애써 영광의 기색을 드러내지 않는 것

출렁이며 까불지 않는 것

태연히 엎드려 제 등허리를 쓰다듬어주는 물의 손길을 서늘히 느끼는 것

 

부안 가는 직행버스 안에서 나도 좋아라.

金萬傾 너른 들에 물이 든다고

누구한테 말해주어야 하나, 논이 물을 먹었다고

논물은 하늘한테도 구름한테도 물을 먹여주네.

논둑한테도 경운기한테도 물을 먹여주네

방금 경운기 시동을 끄고 내린 그림자한테도,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누구한테 연락을 해야 하나

저것 좀 보라고, 나는 몰라라

 

논물 드는 5월에

내 몸이 저 물 위에 뜨니, 나 또한 물방개 아닌가.

소금쟁이 아닌가.

...........

 

5월의 초입에 비가 내린다.

반갑잖은 바람까지 동반하고서...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오월이면 장미와 철쭉이 피고,

산과 들의 나무에는 온갖 흰 꽃들이 피어나고

신록은 한없이 짙어가는 신비로운 계절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던 신록은

이제는 서서히 짙어져 가고,

오월 중순경에 피어야할 철쭉이며 층층나무꽃 등 온갖 꽃들이 앞당겨 피어납니다.

이즈음에 내리는 비는 자양분이 되어 나무를 살찌우고

녹음을 더욱 짙어지게 할 겁니다.

그러고 나면 여름이 오는 건가요?

 

미세먼지를 씻어가 맑은 하늘을 선사하는 비,

특히 농사짓는 이들에겐 더 없이 반가운 비일 겁니다.

이제 서서히 비가 그치나 봅니다.

 

깨끗한 하늘만큼이나 맑고 상쾌한 하루되소서^^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https://youtu.be/uHkT41fBgG8

 

송창식의 푸르른 날

https://youtu.be/mwDhG5bTw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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