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친구
친구가 많더라도 마음에 꼭 드는 친구는 없습니다.
이 친구는 편하기는 한데 부탁을 잘하고
저 친구는 부탁은 안 하는데 도도하고 어색합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어느 부분에선가는 어긋납니다.
그래도 만나면 좋아서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냅니다.
나도 친구들에게 그럴 것입니다.
나의 어떤 면은 친구의 마음에 들지 않을 것입니다.
친구의 허물이 나의 안식처가 되고
친구의 부족이 나의 만족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좋고, 우리는 친구입니다.
친구의 어떤 점이 부족해 보입니까?
그 부분이 바로 내가 채워 주어야 할 부분입니다.
"내 친구는 완벽하지 않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는 정말 잘 맞는다."
"알렉산더 포프"의 말입니다.
- 사랑의 인사 중에서
살다보면 친구들도 이합집산이 됩니다.
뜻이 맞아 만났다가 어긋나면 헤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뜻이 맞으면 자주만나고 그래서 더 가까워지고
서로 안 맞으면 서로가 외면하게 되니 자연히 멀어지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살다보니 나이가 들수록 시간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다보니 오래도록 벗들의 얼굴을 못보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란 좋은 것이지요.
별로 친하지도 않았고 수년 또는 수십년 동안 연락한번 안하고 살다가도
만나면 반갑고 서로 반겨주는 게 친구라는 이름의 족속들 아닌가요?
친구들 끼리 조금 잘났으면 어떻고, 조금 못났으면 어떻습니까?
그런 걸 따질려면 잘난 사람은 잘난 사람끼리
못난 사람은 못난 사람끼리,
가진 사람, 없는 사람 따져가며 유유상종해야지요.
“같잖은 간제미가 ㅈ(?)은 둘”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살다보면 가끔씩 잘 나지도 못한 것들이 꼴값을 떠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상대를 무시하면 상대는 나를 멸시하는 게 세상의 이치 아닌가요.
잘 난 사람 잘 난대로 살고, 못난 사람 못 난대로 산다지만,
최소한 친구사이에는 그런 게 없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서로 서로 안아주고 서로 쓰다듬어 주지 않더라도
그저 마주 앉아만 있어도, 얼굴만 마주해도
그냥 반갑고 기쁨을 주는 그런 친구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친구여 습도가 높아 날씨가 후덥지근하이...
그래도 즐겁게 또 하루를 살아가세나.
허허허~~
나미의 “영원한 친구”
장덕의 “너나 좋아해 나너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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