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
삶, 그랬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준 적 한 번 없고,
내가 가고픈 길로 가고 싶다 이야기 할 때도
가만히 있어준 적 한번 없었습니다.
오히려..
늘 허한 가슴으로 알 수 없는 목마름에
여기저기를 헤매게만 했지요.
삶, 그랬습니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내가 준 사랑만큼 삶이 내게 무엇을 주지 않아
적잖이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 그런 사람이
나 뿐이겠냐 하는 생각에
"그래도,..." 하며 늘 다시 한 번 고쳐 살곤 했지요.
삶은 늘 그렇게 내 짝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오늘도 나는..
실망만 하고 말지라도
이미 나의 습관이 되어버린 그 일을
그만둘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은 외롭고, 조금은 슬프고,
조금은 아플지라도
그 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를
다시 시작 해야겠지요.
- '삶이 나에게 주는 선물' 중에서 -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
.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소월시인의 왕십리가 생각나는 비 내리는 하오입니다.
비만 내리면 왜 이 싯귀가 떠오르는지 모른다.
근데 오늘은 비가 곱게도 내리더라.
바람도 없이 차분히도 내리더니
어느 샌가 비가 잦아들었다.
점심으로 얼큰한 아나고탕에 반주 한잔을 곁들이고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바라 본 하늘은 우중충한 구름에 덮여 있건만
구름 아래로 바라다 보이는 풍경이 너무도 산뜻했다.
요즘은 대부분 뿌연 안개에 둘러싸인 풍경을 바라보며 출근을 한다.
그런데 빗물이 씻고 내려간 산야는 이렇게도 선명하게 빛났다.
그래서 좋았다는 얘기고,
어쨌건 오늘은 비 내려서 좋은 날이다.
저녁에 비가 그치면 내일은 얼마나 말끔할까?
하늘의 민낯과 여과없이 투영되는 자연의 푸르름이 그립다.
아름다운 내일을 꿈꾸며 또 하루를 보내야 한다.
그러고 보니 주말이구나!
비가 와서 그냥 횡설수설인가?
모쪼록 행복한 주말되시길 빌며....
이치현과 벗님들의 “집시여인”
서유석의 “아름다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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