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이육사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면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청포도의 계절,
성하(盛夏)
녹음의 계절 7월이 열리는 날입니다.
장마철의 수분을 머금은 잎새는 하루하루 짙은 녹색으로 짙어가고,
줄기와 뿌리를 살찌울 겁니다.
봄이 새 생명을 잉태하고 탄생시키는 계절이라면
여름은 작열하는 태양을 벗 삼아
들판의 곡식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왕성한 생명력을 불태우는 계절입니다.
연약한 인간들에겐 때론 가혹한 계절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이 없다면
가을의 풍요로움과 겨울의 안온함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마치 칠월임을 과시라도 하려는 것처럼
비가 존나 쏟아집니다.
모처럼 느껴보는 시원스런 빗소리입니다.
그래, 비야 내려라!!!
바람아 불어서.....
산과 바다, 계곡이 손짓하며 부르는 계절,
행복한 칠월되시고,
무더운 여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길...
오누이의 “님의 기도”
도미의 “청포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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