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1보낸카톡

목련은 다시 핀다/210327

서까래 2021. 4. 9. 18:22

목련은 다시 핀다

 

목련이 피고 진 그자리

다시 목련은 피고

 

그 향기 조용히 흐르지만

내마음 속 목련은

 

오래전 꽃핀 그때부터

어느 한 순간 시든 적 없어

 

늘 하얗게 빛나고 있었고

사철 계절의 바람에도

 

향기 가신적 없어

날마다 순간마다

 

조용히 흐르고 흘러

시간을 넘어 그 이후 까지

 

노래가 되어 나를 감싼다.

 

- 네가 가고 봄이 왔다 중에서

 

봄비가 내린다.

아직은 새 색시의 발걸음 마냥 얌전히 내리지만,

돌풍을 동반한 세찬 비가 내릴거란다.

 

오전 늦은 시각에 비가 내린다하여

평일보다도 일찍 잠자리를 벗어나

잠시 가까이 있는 현장에 업무도 볼 겸 산책에 나섰다.

 

대부분의 벚꽃들은 이제 막 피어났지만

일찍 피어나 꽃잎을 떨구고 있는 벚꽃들은

아마도 이번 비에 묻혀 먼 길을 떠날 것이다.

 

화사하기로야 벚꽃만한 게 있으랴만,

어디 봄에 피는 꽃이 비단 벚꽃뿐이랴?

 

그러나 대부분 벚꽃의 그늘에 가려버린다.

 

피어나는 건 복숭아꽃, 서부해당화 등이고

하얀 조팝나무 꽃은 이미 만발했다.

 

영산강변엔 유채꽃도 하나 둘 피어나고

꿀풀도 꽃을 피워 광대나물꽃과 함께 자태를 뽑낸다.

 

영산강변을 지나고 광주시민의 숲을 지나 쌍암공원으로 향한다.

 

쌍암공원은 벚꽃이 이제 막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이번 비를 이겨내면 다음 주까지는 그 자태를 뽑내겠지만

그건 모를 일이다.

 

그렇게 두 시간 남짓의 산책을 마친다.

 

앞으로도 많은 꽃들이 피어나겠지만

오늘 만난 꽃들은 내년을 기약해야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침 산책길에 주섬주섬 주워 담았던 풍경사진을 보내오니,

또 꽃 사진을 보낸다고 허물치 마시고

보고 싶은 분들만 눈요기나 하셨으면 합니다.

 

지인들과 점심약속이 있어 버스 안에서

차창 밖으로 내리는 봄비를 벗 삼아 주절거려 봅니다.

 

봄비 내리는 주말이지만,

즐겁고 알차게 보내시길 빌어봅니다.

 

이은하의 "봄비"

https://youtu.be/GGSZdNAA1S0

 

이선희의 "라일락이 질때"

https://youtu.be/DbNTXliVX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