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은 다시 핀다
목련이 피고 진 그자리
다시 목련은 피고
그 향기 조용히 흐르지만
내마음 속 목련은
오래전 꽃핀 그때부터
어느 한 순간 시든 적 없어
늘 하얗게 빛나고 있었고
사철 계절의 바람에도
향기 가신적 없어
날마다 순간마다
조용히 흐르고 흘러
시간을 넘어 그 이후 까지
노래가 되어 나를 감싼다.
- 네가 가고 봄이 왔다 중에서
봄비가 내린다.
아직은 새 색시의 발걸음 마냥 얌전히 내리지만,
돌풍을 동반한 세찬 비가 내릴거란다.
오전 늦은 시각에 비가 내린다하여
평일보다도 일찍 잠자리를 벗어나
잠시 가까이 있는 현장에 업무도 볼 겸 산책에 나섰다.
대부분의 벚꽃들은 이제 막 피어났지만
일찍 피어나 꽃잎을 떨구고 있는 벚꽃들은
아마도 이번 비에 묻혀 먼 길을 떠날 것이다.
화사하기로야 벚꽃만한 게 있으랴만,
어디 봄에 피는 꽃이 비단 벚꽃뿐이랴?
그러나 대부분 벚꽃의 그늘에 가려버린다.
피어나는 건 복숭아꽃, 서부해당화 등이고
하얀 조팝나무 꽃은 이미 만발했다.
영산강변엔 유채꽃도 하나 둘 피어나고
꿀풀도 꽃을 피워 광대나물꽃과 함께 자태를 뽑낸다.
영산강변을 지나고 광주시민의 숲을 지나 쌍암공원으로 향한다.
쌍암공원은 벚꽃이 이제 막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이번 비를 이겨내면 다음 주까지는 그 자태를 뽑내겠지만
그건 모를 일이다.
그렇게 두 시간 남짓의 산책을 마친다.
앞으로도 많은 꽃들이 피어나겠지만
오늘 만난 꽃들은 내년을 기약해야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침 산책길에 주섬주섬 주워 담았던 풍경사진을 보내오니,
또 꽃 사진을 보낸다고 허물치 마시고
보고 싶은 분들만 눈요기나 하셨으면 합니다.
지인들과 점심약속이 있어 버스 안에서
차창 밖으로 내리는 봄비를 벗 삼아 주절거려 봅니다.
봄비 내리는 주말이지만,
즐겁고 알차게 보내시길 빌어봅니다.
이은하의 "봄비"
이선희의 "라일락이 질때"
'카톡카톡 > 2021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저 주어지는 건 없다./210330 (0) | 2021.04.09 |
---|---|
봄바람과 꽃구름/210329 (0) | 2021.04.09 |
한 번도 행복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210326 (0) | 2021.03.26 |
거북의 지혜/210325 (0) | 2021.03.26 |
산다는 건/210324 (0) | 2021.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