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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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처럼 가족방/햇살이의 풍경첩

첨단골음악회/140928

서까래 2014. 9. 29. 22:39

이틀만의 해후!

 

비아정차장까지 마중을 나온 아내는 머리가 아프다며 과기원 산책이나 가잔다.

"그려, 알어서 해부러"

그렇게 나선 산책길,

쌍암공원에 가까이 가니 스피커음이 들린다.

"아!  오늘도 음악회가 있나 보구나?"

 

바쁜 일도 없는데다 꽁짜인데 그냥 지나칠 일도 없다.

나름대로 광주에서 방귀 꽤나 뀐다는 포크송 가수들이 출연해서 열창을 한다.

노래를 부를 줄은 몰라도 역시 듣는 건 좋은 일이여.

 

노래를 잘 부르면 얼마나 좋을까?

노래도 좋지만 음악을 즐기며 부르는 그들이 부럽다.

그래도 돈 주고 들으라면 안 들었을텐데,

재미있게 즐겼다.

 

사실 이런 행사는 자주 열리지만 마주하기는 쉽지가 않기도 하다.

그게 현실이니까.

 

한시간여의 공연을 즐기고 과기원 교정을 한바퀴 돌아 간단히 저녁을 때우고 귀가한다.

그런데 부분적으로는 잎새가 붉게 물들고,

더러는 길바닥을 나뒹구는데,

어중간한 계절,

 

왠지 외로운 계절이다.

차라리 붉게 물들던가,

차라리 떨어져 대지를 덮으면,

아니 갈바람의 노리개가 되어

길거리에 굴러다니면

나 또한 너와 친구가 되어

길거리를 나뒹굴 수도 있었을 걸....

 

미쳤냐고???

 

그게 아냐!

이 사람아!

지금이 어느땐가?

 

 

지금은 가을 이거든......

나이 먹었다고 계절도 못타나???

 

 

이 가을에

좋은 일들만....

즐거운 일들만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