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이 마시고 경황없이 딸들과 자고 일어난 아침,
속은 느글거리고 공주님들은 "미인은 잠꾸러기"의 신봉자들이다.
어차피 점심이라도 함께하고 내려가야할 터,
뻐벅거리는 육신을 일으켜 청룡산 산책길에 나선다.
근데 에이씨!
생각보다 몸이 되게 무겁다.
거기다 구두까지 신고 뭔 노무 산책이여?
벌써 몸과 마음이 따로 놀라고 한다.
조금 아니, 한참을 가다가 발길을 돌린다.
숙취 때문인지,
체력이 바닥난건지,
몸이 무겁다.
대충 길따라 내려오다 길을 잃어 버렸다.
결국 큰길까지 나가서 길을 찾아 생수 한통사서 짊어지고 집으로 기어 들어간다.
하지만 어쨌건 조금 움직인 탓에 몸이 풀렸다.
우리딸들 하는 말
"근데 아빠는 어제 그렇게 많이 취했으면서 어떻게 아침에 그렇게 말짱해?"
"사실은 아침에 아빠도 속이 지랄같았는데,
이제 좀 진정이 됐다."
마실 땐 의식없이 마시고,
다음 날 후회하는 습관도 이제는 벗어 나야지...
하지만, 정말 슬프다.
내가 벌써 그 단계에 이르렀나?
빌어먹을..........
하지만 이길 수 없으면 따라야지,
아~~~~~~~~
가는 세월을...
가는 청춘을 어이 잡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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