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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의상봉에서 안양산까지의 만행길/150329

서까래 2015. 3. 31. 14:25

무등을 오르며 아내에게 보낸 카톡

 

새벽같이 일어나 상경할 준비를 하는 아내를 따라 눈을 부비며 일어나 여장을 꾸린다.
함께 다녀올까하는 갈등이 생기지만 지긋이 눌러앉힌다.
주어진 시간이 너무 어중간해서다.

터미날까지 아내를 배웅하고 무등으로 향한다.
오늘은 꼬막재방향으로 출발해서 가능하면 백마능선을  지나 안양산까지 거쳐서 무등산 일주를 하고싶다.
대충 삽십여킬로쯤 될것이다.
하지만 홀로 걷는 길,
가다가 지치면 그저 바라보며 머물다 갈 일이다.
난생처음  의상봉을 올라본다.
꼬막재옆에 있는 작은 봉우리,

오르는 길의 안내판도 없어 항상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은 마음먹고 길을 찿아 올라와 봤더니 너무도 좋다.

무등을 오르는 길목엔 노란 산수유와 활짝 핀 매화가 지천이다.

원효사에서 꼬막재로 향하는 길목에 산수유꽃보다 앙징맞은 생강나무꽃이 윙크하며 반겨준다.

앉아쉬기  좋은 바위가 있어 베낭속의 짐을 줄인다.
그리고 차안에 있을 아내에게 심심풀이  땅콩으로 장난삼아 카톡을 보낸다.

오랜  친구같은 아내에게 그냥 웃음꺼리로 보낸 카톡이지만,
그저 짧은 세상 그냥 후적후적.
훠이훠이하며 살자는 의미로 날려본다.

부인(하트)(하트)(하트)

안개가 자욱히 낀 무등산을 바라보며  산길을 걸으오^^
샛노란 생강나무꽃이 이리도 예쁘게 피었오!

그 모습이 당신을 닮았구랴^^
나는 당신이 보고플때 생강나무꽃을 볼터이니
부인께서는 서방님이 그리우면 이 사진을 보시오(반함)

싸랑하는 부인!
장도에 부디 잘 다녀오시오♡♡♡

싸랑하는 그대에게 노래 한곡 바치오.
https://youtu.be/G4RbszRR2sI

블로그를 정리를 못했더니 글들이 너무 밀려있다.

혀서 산행하며 카톡보냈던 글을 그냥 올려본다.

 

이날은 그냥 오롯이 하루를 무등산과 함께하고 싶었다.

원효사에 주차를 하고 꼬막재방향으로  오르다가 의상봉으로 오르는 길을 찾아 올랐다가

산길을 따라 내려오면 꼬막재부근으로 내려올 줄 알았는데,

엉뚱하게도 폐목장이 나온다.

 

길을 잘 못 들었지만 길이 운치가 있어 조금도 후회스럽지가 않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신선대와 억새평전사이의 재가 나온다.

신선대를 뒤로하고 억새평전과 규봉암을 지나 지공너덜에서

처음 느껴보는 산수유의 진한 향기를 맡으며 휴식을 취하다가 장불재로 향헀다.

 

장불재에서 백마능선을 따라 낙타봉을 지나 안양산까지 갔다가

다시 장불재까지 돌아와 중봉을 거치고 동화사터를 지나 작전도로를 따라

늦재삼거리에 이르니 이미 어둠이 내린다.

 

하지만 오늘은 집에 아내가 없으니 늦게가도 기다릴 이 없어,

그저 여유 만땅이다.

열두시간 가까이 25키로 정도를 걸으며 즐긴 하루해가 그렇게 저물었다.

 

*사진은 언제 정리도 못하고 찍힌 그대로 올려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