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마을 - 오탁번
건너 마을 다듬이 소리가
눈발 사이로 다듬다듬 들려오면
보리밭의 보리는
봄을 꿈꾸고
시렁 위의 씨옥수수도
새앙쥐 같은 아이들도
잠이 든다
꿈나라의 마을에도
눈이 내리고
밤 마실 나온 호랑이가
달디단 곶감이 겁이 나서
어흥어흥 헛기침을 하면
눈 사람의 한쪽 수염이
툭 떨어져 숯이 된다
밤새 내린 눈에
고샅길이 막히면
은하수 물빛 어린 까치들이
아침 소식을 전해 주고
다음 빙하기가 만년이나 남은
눈 내리는 마을의 하양 지붕이
먼 은하수까지 비친다.
..............
어젯밤 늦은 시각엔 습기를 머금은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다.
열두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머리에 맞으면 녹아내렸다.
그리고 제법 많은 눈이 내렸다.
아침 출근 전에 베란다에서 바라본 대상공원의 설경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그러나 눈꽃이 활짝 핀 설경을 감상할 새도 없이 출근을 서둘러야했다.
점심 후 잠시 사무실 주변을 산책하며 설경을 즐겨보려 했으나,
따뜻한 날씨는 겨울왕국이 융성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아침엔 분명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인 설국이었는데,
불과 서너시간만에 도로의 눈이 모두 녹고 나무에 쌓인 눈도 대부분이 녹아내렸다.
그래도 나무가 많은 카톨릭대평생교육원에선 아쉬운대로 설경을 즐길 수 있었다.
이번 주말엔 설산에나 오르면 좋으련만 시간이 허락할른지.....
엊그제만 해도 가을같던 날씨가 며칠새에 한겨울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는 법.
지금도 창밖엔 또 다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오매!
시방이 겨울잉갑네이~~~~
즐겁고 건강한 주말되시라!
김세화의 겨울이야기~~~~~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Dh6-CtO8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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