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바다
/존 메이스필드
내 다시 바다로 가리
그 외로운 바다와 하늘로
내가 원하는 건 오직 돛대 높은 배 한 척
길을 안내해 주는 별 하나 그리고
물을 밀어내는 키바퀴와 바람의 노래, 펄럭이는 새하얀 돛
해면에 어린 뽀얀 안개와 훤히 트이는 동녘 하늘 뿐
내 다시 바다로 가리
붙잡지 못할 우렁찬 바다물결 소리는
나를 향한 거세고도 분명한 부름
내가 원하는 건 바람세차고 흰 구름 떠 있는 날
튀는 물보라, 날려가는 물거품, 울어대는 갈매기
내 다시 바다로 가리
정처 없이 떠도는 집시처럼
바람이 칼날 같은 갈매기의 길로, 고래 헤엄치는 곳으로
내가 원하는 건 껄껄 웃는 친구들의 신나는 얼굴과
그리고 긴 당번시간이 끝난 뒤의 고요한 잠과 달콤한 꿈
..............
병신년의 마지막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끊길 듯 이어지며 찬비가 내린다.
한해가 저물어 감을 서러워하기나 하는 것처럼.
어쩌면 금년 한해도
세월호가 침몰하던 날보다
더한 격랑이 휘몰아치는 거친 바다를
조그만 쪽배를 타고 노 저어 왔다.
그러나 바다는 바다에 연하여 계속 이어져 있는 법,
노 젓는 손을 멈출 수가 없다.
그래 마지막 남은 한주도 열심히
새로운 바다로 노 저어 나아가야 한다.
노 저어라!
노 저어라!
저 멀리 피안의 바다를 향해서...
미련없는 한주 보내시길 빕니다^^
유영석의 “겨울바다”
홍민의 “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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