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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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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바다/161226

서까래 2016. 12. 26. 14:05

그리운 바다

/존 메이스필드

 

내 다시 바다로 가리

그 외로운 바다와 하늘로

내가 원하는 건 오직 돛대 높은 배 한 척

길을 안내해 주는 별 하나 그리고

물을 밀어내는 키바퀴와 바람의 노래, 펄럭이는 새하얀 돛

해면에 어린 뽀얀 안개와 훤히 트이는 동녘 하늘 뿐

 

내 다시 바다로 가리

붙잡지 못할 우렁찬 바다물결 소리는

나를 향한 거세고도 분명한 부름

내가 원하는 건 바람세차고 흰 구름 떠 있는 날

튀는 물보라, 날려가는 물거품, 울어대는 갈매기

 

내 다시 바다로 가리

정처 없이 떠도는 집시처럼

바람이 칼날 같은 갈매기의 길로, 고래 헤엄치는 곳으로

내가 원하는 건 껄껄 웃는 친구들의 신나는 얼굴과

그리고 긴 당번시간이 끝난 뒤의 고요한 잠과 달콤한 꿈

..............

 

병신년의 마지막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끊길 듯 이어지며 찬비가 내린다.

한해가 저물어 감을 서러워하기나 하는 것처럼.

 

어쩌면 금년 한해도

세월호가 침몰하던 날보다

더한 격랑이 휘몰아치는 거친 바다를

조그만 쪽배를 타고 노 저어 왔다.

 

그러나 바다는 바다에 연하여 계속 이어져 있는 법,

노 젓는 손을 멈출 수가 없다.

그래 마지막 남은 한주도 열심히

새로운 바다로 노 저어 나아가야 한다.

 

노 저어라!

노 저어라!

저 멀리 피안의 바다를 향해서...

 

미련없는 한주 보내시길 빕니다^^

 

유영석의 겨울바다

https://youtu.be/F1qyzjmdDHk

 

홍민의 석별

https://youtu.be/CQwimKsWkn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