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소리
초여름 논둑에서 웅성거리며
풀꽃 향기 일어서는 소리
물 논 써레질 하는
황소 목에 달린 구릿빛 요령 소리
살구 노랗게 익어가는 그늘에 누워
복동이 불어대는 버들피리 가락에
투닥투닥 풋살구 떨어지는 소리
빨갛게 불티나는 들꽃에 안기고 싶어
꽃방석 끼고 보채는 순이의 아양 소리
그렇게 분주한 소리 멀어지면
슬그머니 더운 바람 불러들이며
청보리 꺼끌꺼끌하게 익어가는 소리
뒷산 뻐꾸기 한낮 둥글게 말아가며
어지럽게 우는소리에
적막한 가슴 졸이며 유월의 들녘에 서면,
모두의 생명에
훈훈한 성장을 보태고 있다는
싱싱한 유월의 소리,
그 유월의 소리에 나무랄 데 없이
겸손해지고 있다는
우리, 세월의 귀띔
- 박종영
어쩌면 유월을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맨날 세월타령에다
아름다운 봄이 속절없이 지나간다고
아쉬워하면서도
6월을 기다렸던 건
아마도 나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사회, 이 나라가
안정을 되찾고 정상궤도를 따라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지 싶다.
어차피 주사위의 절반은 던져졌고
나의 몫과 역할은 이미 끝났다.
나머지는 주사위를 쥐고 있는 사람들의 몫이요.
그저 지켜보고 기다릴 뿐이고,
이 혼돈과 미몽의 시대가
하루속히 종식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 제발 그러기를 바라고 고대한다.
이제 봄이 간 건가요.
유월이니 이제 초여름이 맞겠지요.
계절의 봄이 지나가더라도
그래도 다시 봄으로 회귀하여
대한민국의 봄이 활짝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매일처럼 귓전을 더럽히던
쓰레기 같은 소식들이 사라지고
기쁨과 행복을 주는 좋은 소식들이
절로 미소 짓게 하는 그런 시절이 도래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꿈이고 희망사항이지만
온 국민들이 바라고 염원한다면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최소한 반목과 질시와 거짓의 시대가 종말을 고했으면 좋겠습니다.
6월의 초록빛 세상이 문을 열었습니다.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파란 하늘빛 물이 들지요
어여쁜 초록빛 손이 되지요“
초록바다라는 고운 동요처럼
6월에는 모두의 몸과 마음이
곱고 어여뿐 초록빛으로 물들어
꿈과 희망을 되찾고
기쁨과 행복을 만끽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푸르름을 더 하라고 녹비가 내립니다.
6월의 일상을 열어가는 첫날
밝고 희망차게 열어 가시고,
알차고 행복한 6월 맞이하고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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