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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과 친구란?/250612

서까래 2025. 6. 12. 09:45


벗과 친구란
?

 

부결자화(不結子花)는 휴요종(休要種)이요.

무의지붕(無義之朋)은 불가교(不可交).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지 말고,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는 뜻으로,

 

열매가 없는 꽃은 아무 쓸모가 없으니 심지 말고, 친구 사이의 도리는 믿음에 있듯이 믿음과 의리가 없는 친구라면 사귈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얼마나 좋은 글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주식형제천개유(酒食兄弟千個有)

급난지붕일개무(急難之朋一個無)

 

이는 ''술 먹고 밥 먹을 땐 형, 동생 하는 친구가 천 명이나 있지만,

급하고 어려울 때 막상 나를 도와주는 친구는 한 명도 없다''라는 뜻이다.

 

현재 나의 친구들이 주식형제(酒食兄弟)인지 급난지붕(急難之朋)인지, 동시에 나는 그들에게 과연 어떤 사람인지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할 때면 반드시 떠오르는 인물이 추사 김정희(金正喜).

한때 잘나가던 추사가 멀고도 먼 제주도로 귀양을 가보니 그렇게 많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누구 한 사람 찾아주는 이가 없었다.

 

그런 그에게 소식을 전한 이가 있었는데, 예전에 중국에 사절로 함께 간 이상적(李尙迪)이라는 선비다.

그는 중국에서 많은 책을 구입해 그 먼 제주도까지 부쳤다.

극도의 외로움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던 추사에게 그의 우정은 큰 위로와 감동을 주었고, 추사는 절절한 우정을 한 폭의 그림에 담았는데 그것이 바로 유명한 세한도이다.

세한도란 이름은 날씨가 차가워지고 난 후에야 소나무의 푸르름을 안다.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也)''라는 "논어"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알 수있는 것이다.”

 

학창 시절, ''세 명의 친구를 가지면 성공한 인생이다'' 란 말을 들었을 때 매우 의아해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살아보니 진짜는 한 명도 어렵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친구나 벗을 지칭하는 용어는 동·서양이 다르고, ··일 또한 각각 다르다.

대개 한국은 친구(親舊), 중국은 펑여우(朋友), 일본은 도모다찌(友達)를 쓴다.

 

‘'()’'은 봉황이 날 듯 새 떼가 함께 무리지어 나는 모습이며, '‘()’'는 서로 손()을 잡고 돕는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은 동문(同門)수학한 벗이고, '‘()'’는 동지(同志)로서의 벗이다.

따라서 같은 스승 밑에서 공부를 함께 하고 뜻을 같이한 벗을 ‘'붕우(朋友)'’라 한다.

 

세상에서의 친구란?

내가 잘 나가고 좋은 시절에는 함께 할 사람이 많지만 내 처지가 곤궁하고 어려울 때에 함께할 친구를 갖기란 어려운 것이 세상의 인심이요.

어쩌면 이치일 수도 있다.

 

어려울 때 함께 해주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친구가 되어야겠지요!

 

- 정운철 글 중에서 -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 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뇨."

아침에 눈을 뜨고 창문을 바라보다 문득 이 시조가 생각이 났다.

다섯시인데도 밖이 이렇게 환한 걸 보니

낮이 정말 많이 길어졌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예전에 부모님들이 농사일을 하실 때는 미처 어둠이 가시기도 전에 일어나 농사일을 하시고 해가 저물어 어둠이 내린 후에야 집에 들어오곤 하셨었다.

 

아마도 소치는 아이는 낮이 길어지는 게 싫었을 것이다.

나이든 지금도 이부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기가 쉽지 않은데,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이 어찌 새벽잠을 마다할 수 있었겠는가?

 

낮이 많이 길어졌다고 한 마디 하면 될 것을 사설이 너무 길었지요.

하지가 불과 10일도 남지 않았으니 낮이 길만도 합니다.

무더위가 시작된다 했더니 벌써 장마가 시작된다합니다.

 

세월은 빠르게 지나가고

인생은 무상한 게 세상의 이치인가 봅니다.

인생 백세시대라지만 누군가는 반생도 못 살고 가고,

많은 사람들이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뜨기도 합니다.

애석한 일이지만 그것이 인생인가 봅니다.

 

지난 현충일엔 벗들과 더불어 당일치기로 단양을 다녀왔습니다.

단일 사찰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는 천태종의 본산 구인사를 둘러보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석회암동굴인 고수동굴을 관람하고 나와

단양팔경 중에서 도담삼봉과 석문을 둘러보고 나니

귀가할 시간이 되더군요.

장거리라서 1박 정도는 해야 단양을

주마간산 격으로라도 구경할 수 있었을 텐데,

그냥 수박의 껍질만 햝고온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좋은 벗들과 즐겁게 하루를 함께 했다는 사실에 의미가 있는 거겠지요.

구인사와 고수동굴 등의 풍경사진 올려봅니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낀 게 비라도 내리려나 봅니다.

날씨는 흐리더라도

마음만은 맑고 쾌청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오늘 하루도 기쁨과 행복이 넘치시기를...

 

(음표)김민기 아름다운 사람

https://youtube.com/watch?v=bDVebla4zNw&si=Y3gI-01t6TVPZNfR

 

(음표)서유석 - '아름다운 사람'

https://youtube.com/watch?v=FPz2BN1uqqo&si=EwBGHMpze_XafSV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