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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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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고 아프고 외롭다면 지금 내가 살아있구나 느끼라/이정하/260416

서까래 2026. 4. 16. 10:02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 당신이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당신과 내가 함께 나누었던 그 시간들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물에는 저절로 흐르는 길이 있다.

 

물은 그저 그 길을 따라 흘러갈 뿐이지

자기의 뜻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것이 인생이라는 격류 속을 순조롭게

헤엄쳐 가는 묘법임을 알자.

 

역경을 굳이 피하지 않고

순리대로 살아갈 때

내 인생은 유유히 흘러갈 수 있다.

 

물고기들은 잠을 잘 때 눈을 감지 않는다.

죽을 때도 눈을 뜨고 죽는다.

그래서 산사 풍경의 추는

물고기 모양으로 되어 있다던가.

늘 깨어 있으라고.

 

나는 나뭇잎 떨어지듯

그렇게 죽음을 맞고 싶다.

비통하고 무거운 모습이 아니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가볍게.

 

기실 제 할 일 다하고 나서

미련 없이 떨어지는 나뭇잎은 얼마나 여유로운가.

떨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 세상에 손 흔들며 작별하지 않는가.

 

슬픔은 방황하는 우리 사랑의 한 형태였다.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

새는,

하늘을 나는 새는 길이 없더라도 난다.

길이 없으면 길이 되어 난다.

어둠 속에서도 훨훨훨……

 

우리도 날자.

길이 없어 걸을 수 없으면 날아서 가자.

슬픔을 앞서, 이별보다 먼저 날아서 가자.

 

흔들리고 아프고 외로운 것은

살아 있음의 특권이다.

 

살아있기 때문에 흔들리고,

살아있기 때문에 아프고,

살아있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다.

 

오늘 내가 괴로워하는 이 시간은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에겐

간절히 소망했던 내일이란 시간이 아니던가.

 

그러므로, 지금 비록 내가 힘겹고 쓸쓸해도

살아 있음은 무한한 축복인 것을.

살아 있으므로 그대를 만날 수 있다는

소망 또한 가지게 됨을.

 

흔들리고 아프고 외롭다면,

아아 지금 내가 살아 있구나 느끼라.

그 느낌에 감사하라.

 

그대는 나에게로 와서 섬 하나를 만들어 주었다.

내 마음 거센 파도로 출렁일 때마다

잠겨버릴 것 같은 섬.

그리움으로 저만치 떠 있는

 

-이정하, “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중에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며

아프고 외롭지 않은 삶이 어디 있으랴?

따지고 보면 정도의 차이일 뿐 다 그렇게 살아간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니 그러려니 하고 살자.

하지만 흔들거리며 살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으며,

아프고 외롭고 쓸쓸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결국은 살아 있기에 겪고 지나가야 하는 삶의 과정일 것이다.

 

굳이 주어진 아픔까지 감사할 필요까지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또한 살아가는 일상의 일부인데,

주어진 일상에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그 또한 복된 일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현실을 직시하며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하지 싶다.

어쨌건 나도 아직은 살아있나 보다.

살아있기에 또 하루를 흔들거리며 살아야 할 것이다.

 

밝게 빛나는 아침햇살과

푸르러가는 싱그러운 신록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흔들리는 건 흔들리는 거고

아름다운 건 아름다운 겁니다.

어쩌면 그래서 세상은 참 살만한 곳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계절이고,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도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하고

하루의 일상에 감사하며 하루를 마무리하시길 빕니다.

 

(음표) 김동률의 감사

https://youtu.be/OHJle2J3RTA?list=RDOHJle2J3RTA

 

(음표) 김범수의 하루

https://youtu.be/Th3et6HUPtc?list=RDTh3et6HUP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