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를 묻는 그대에게 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이름 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사랑을 원하는 자와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나는 보았네.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 자와죽으면서도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나는 보았네. 길은 또 다른 길로 이어지고집을 떠나 그 길 위에 서면바람이 또 내게 가르쳐 주었네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을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자와이제 막 태어나는 자삶의 의미를 묻는 자와모든 의미를 놓아 버린 자를나는 보았네. - 류시화 흔히들 그런 말을 한다.“사니까 살아지더라.”분명 삶의 의미는 있겠지만우리가 삶을 수행하는 자세로 살아가는 것도 아니고삶의 의미가 무엇인가라는 화두(話頭)를 붙들고살 필요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그 보다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