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비..
내리는 비를 담아보려 두 손으로 모아보지만
대지를 두드리는 저 많은 비를 담아두지 못하고
작은 손바닥만큼의 비도 담아두면 빠져나갑니다.
대지를 두드리는 수많은 빗줄기처럼
내 인연의 끝을 두드리는 수많은 인연이 있엇지만
그 인연들을 담아두기엔 나란 그릇은 작았습니다..
채우고 싶은 욕심은 컷지만..
자신의 손 크기만큼도
빗물을 담을 수 없었습니다.
인연이란, 또한..
자신의 그릇에도
맘껏 가득 차질 못하겠지
사랑이란, 또한..
담아보고 싶어도..
다 담아보지 못했습니다
담아두지 못한 그 인연들이
담아지지 않던 그 사랑들이
인연의 비가 되어 내립니다.
이제는, 그 인연의 비가
사랑의 비가 되어
생기찬 봄을 재촉하듯
줄기차게 내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