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내리던 비가 개인 일요일 오후, 공원 산책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 나섰다가
그냥 차를 끌고 한재골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냥 반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나왔으니 병풍산쪽으로 가건,
병장산 쪽으로 가건 임도나 산책하고 가야지 등산은 어림도 없다.
병장산은 담양군과 장성군의 경계에 있는 산인데, 편백나무가 많이 조림되어 있다.
축령산의 편백나무가 전국 최대규모라고 하는데 면적으로 봐서는
병장산의 편백나무도 거기에 별로 뒤지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축령산에 비해 수령이 적고 밀식되어 있으며 전반적으로 산의 경사도가 심해
축령산처럼 휴양공간으로 이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병장산의 약 4키로 정도에 이르는 산책로(임도)를 따라 걸으며
편백향을 맡을 수 있는 특권은 이곳을 찾는 사람이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호사다.
그래서 병장산 쪽의 임도는 거의 90프로 이상이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전혀 틀림이 없을 것이다.
사실 옆에 있는 병풍산을 자주 오면서도 병장산 쪽은 발길을 멀리 했었는데,
이렇게 빗방울이 조금씩 흩날리는 날에는 우산을 받쳐들고 다녀도 좋은 길이다.
요즘은 산에가면 꼴에 카메라는 꼭 챙겨들고 다닌다.
사실 난 금년에야 산에 얼마나 많은 꽃들이 자라고 있는 지 알았다.
그래서 당연히 모르는 놈들 투성이인데, 앞으로 조금이라도 친해지려고 일부러 찾아다니지는 않고,
그냥 오고 가며 눈에 띄는 애들은 한번 씩 찍어 둔다.
사진만 찍는다고 애들이 친구해 주지는 않겠지만 자주 접하다보면 이름도 알고
또 다른 친구들도 소개시켜 주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해 본다.
하지만 사실은 모르는 애들이 너무 많으면 겁부터 난다.
애들 이름을 어떻게 찾아 줄까 걱정이 앞선다.
남들은 멋진 야생화들을 아주 멋드러지게 찍어서 올리는데, 이건 영 아니다.
하지만 사람에 귀천이 없듯이 야생화에 무슨 귀천이 있으며, 흔한 꽃들이야 말로
더 많이 사랑 받을 가치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바보같은 생각도 해 본다.
그냥 넉두리라도 늘어 놓고 싶은 날, 며칠째 정리도 안한 사진을 정리하며
두서없이 주절주절 쓰오니 혹시라도 이 곳을 방문하신 분들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시고 좋은 일들만 항상 함께 하시길 빕니다.
1. 잎은 쑥을 닮았는 데 아무리 찾아봐도 못 찾겠다.
언제쯤 애들 아름을 마음대로 불러 줄 수 있을 런지......
2. 짚신나물
3. 쥐꼬리망초
4. 애들은 비슷한게 너무나 많아...
5. 뻐꾹나리
6. 물봉선
7. 주홍서나물
8. 며느리밥풀
9. 싸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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