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나가야 하는 주말,
내일은 사랑하는 벗들과 부부동반으로 진도 접도로 이른 봄을 만나러가기로 약조한 날이다.
그런데 심술궂은 봄이 너무 빨리 찾아와 버렸다.
접도에서 때이른 봄을 보려했건만, 광주도심에서 이미 봄을 만나버렸다.
하지만 접도에는 또 다른 봄이 우리를 반길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휴일이지만 일찌기 사무실에 나가 일손을 놀려야 한다.
눈을 뜨니 일곱시경이다.
" 이뿌나! 오빠가 자기 밥해놓고 산책 한바퀴 돌고 가게가서 물건 내놓고 갈께,
자기가 차 가게로 끌고 와라!" 그랬는데,
설겆이하고 밥하고 양파썰고 마늘과 두부넣어 맛있는 오뎅국 끓이고,
뒷베란다에 쌓여있는 재활용쓰레기까지 분리하고 나니
여덟시반이 되어 간다.
산책하기는 글렀고, 아침을 대충 챙겨먹고 아내의 가게로 향하다
영산강변에 있는 시민의 숲에 들러 노랗게 피어있는 산수유아가씨를 만나
봄향기를 맡아보고 가게로 향한다.
가게에 들러 밖에 내놓을 물건들을 대충 내 놓으면 마당쇠가 할일은 끝나고 나머지는 마님의 몫이다.
늦었지만 그래도 쌍암공원하고 과기원은 둘러보고 가야하지 않겠나?
쌍암공원에도 산수유가 만발하고 하얀목련은 브레지어를 뚫고 나오려는 젖가슴처럼
새하얀 속살을 드러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리고 고목처럼 보이던 모과나무에도 파릇한 새싹이 돋아난다.
과기원의 주인없는 오리의 호수가 외로워 보이지만,
그래도 호숫가에선 꽃창포잎이 파릇파릇 솟아오르며 상큼하게 미소를 짓는다.
고목같은 작은 나무에 매화가 개화하고 앙징맞은 풀꽃들도 반겨주지만
아직 과기원의 봄의 진수를 느끼기엔 아직은 조금 이른가 보다.
쌍암공원을 지나 점심에 음용할 양식을 준비하고 아내와 작별을 고하고
사무실로 향하다 잠시 아울렛에 들러 대충 쓸만한 등산화 하나를 구입한다.
그리 많이 쏘다니는 것 같지도 않은데 등산화들이 오래 버텨내지를 못한다.
싼것이 비지떡이라 그런것인가?^^
사무실로 소풍와서 벤또를 까먹고나서 가까이 있는 가톨릭대평생교육원으로 잠시 소화를 시키러 나간다.
어제도 본 매화고 목련이고, 또 그 풍경이련만 그저 한 바퀴 둘러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 만땅이다.
"이 봄!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런 봄날 농땡이 좀 피운다고 나무랄 이 누가 있으랴?
근디 미쳤다.
누가 뭐라건 말건, 니가 할일은 해얄것 아녀!!!
사진은 정리할 시간도 없고 오늘 대충 눌러댄 것들 가감없이 그대로 올려 보오니,
잠시 봄을 느껴보시라!
- 영산강변의 시민의 숲-
-우리 각시가 운영하는 꽃집 "로사리움"-
- 쌍암공원 -
산수유
-모과나무-
-벚꽃나무-
- 광주과기원 -
꽃창포
꽃잔디
민들레도 피고...
매화
냉이꽃
- 다시 쌍암공원 -
가게에 들렀다가
- 광주가톨릭대평생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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