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 산길을 걷고 싶어 원효사에서 무등산 옛길을 따라 서석을 향해 걷는다.
예식장에 들러 점심을 먹는둥 마는둥 대충 때우고 산장으로 차를 몬다.
산을 오를때면 항상 가슴이 뛴다.
마치 그리운 연인을 만나러 갈때처럼...
허나 마음과 달리 발걸음이 더디다.
배낭속의 짐도 무겁게 느껴지고 다리는 폭폭하기만 하다.
질퍽거니는 산길에서 봄기운을 느낀다.
무심한듯 보이는 앙상한 나뭇가지에도 촉촉한 봄기운이 흐르고 있으리라.
원효계곡시원지의 계곡물소리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물가에 자리하고 앉아
베낭속의 짐을 뱃속으로 옮겨 담기로 한다.
졸졸거리는 시냇물 소리를 벗삼아 마시는 신선주 한잔에 쌓인 피로가 씻은듯 날아가는 것 같다.
역시 산은 조은거시여^^
늦게 오른 만큼 오래 머물고 싶었다.
그래서 서석대를 지나고 입석대를 지나 장불재, 중봉을 거쳐
중머리재로 내려서니 이미 어둠이 깔린다.
백운암터를 지나고 토끼등을 지나고 바람재와 늦재를 거쳐 원효사에 이르니 여덟시가 넘었다.
부리나케 차를 몰아 집으로 가는데,
삐리리 걸려 온 전화~~~~
"지금, 어디야?"
이크! 욕심이 과했구나^^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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