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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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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09/부치지 않은 편지 / 정호승

서까래 2016. 4. 1. 16:56

부치지 않은 편지 / 정호승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은 없어도 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

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을 울었으나

그대 별의 넋이 되지 않아도 좋다.


잎새에 이는 바람이 길을 멈추고

새벽이슬에 새벽하늘이 다 젖었다.

우리들 인생도 찬비에 젖고

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나니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꽃샘추위가 찾아오고, 황사현상이 일어나는 건

봄이 왔다는 반증일 것이다.

때 이른 봄꽃들이 자태를 뽐내다가

비에 젖고 추위에 떨며 울상을 짓는다.

오늘부터 추워졌다가 주말 쯤 풀린다니

어쩌면 꽃샘추위도 이제 거의 막바지가 아닐까 싶다.

꽃샘추위가 계속 기승을 부리고

궂은 날들이 계속된다면

봄이여, 그대 굳이 오지 않아도 좋다.

물론 그대를 기다리고 있지만...

오늘은 이세돌9단과 알파고와의 바둑대결이 열리는 날이다.

1시부터 시작이니 이제 곧 역사적인 대국이 이루어질 것이다.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알 수 없지만,

어쩌면 우리 손자들 대에 가서는 컴퓨터에 일자리를 모두 빼앗기고

실업자가 되어 정부에서 나눠주는 생계유지용 알약을 하루에 한 알씩 먹으며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서는 절대로 안 되겠지만....

그래도 모를 일이다.

대국의 결과를 떠나서 기대가 된다.

쌀쌀한 날씨에 건강하시길....


장미화의 “봄이 오면“

https://youtu.be/U54UNKr9i_Q


윤형주의 “어제 내린 비”

https://youtu.be/JRfqP8HTK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