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 울 나 무 / 도종환
잎새 다 떨구고 앙상해진 저 나무를 보고
누가 헛살았다 말하는가.
열매 다 빼앗기고 냉랭한 바람 앞에 서 있는
나무를 보고 누가 잘못 살았다 하는가.
저 헐벗은 나무들이 산을 지키고
숲을 이루어 내지 않았는가.
하찮은 언덕도 산맥의 큰 줄기도
그들이 젊은 날 다 바쳐 지켜오지 않았는가.
빈 가지에 새 없는 둥지 하나 매달고 있어도
끝났다 끝났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실패하였다고 쉽게 말하지 말라.
이웃 산들이 하나씩 허물어지는 걸 보면서도
지킨 자리가 더 많다고 믿으며
물러서지 않고 버텨온 청춘
아프고 눈물겹게 지켜낸 한 시대를 빼놓고....
...................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다.
사실은 적당한 겨울 날씨인데,
그 동안 날씨가 너무 온화하다가 갑자기 본색을 드러내서 더 춥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싶다.
추위를 별로 안탄다지만 사무실에 앉아있어도 몸이 움츠러들고,
밖으로 나서면 종종 걸음이 된다.
이제 동장군이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계절,
왠지 쓸쓸한 기분이 드는 건 나이 탓일까?
겨울나무처럼 그렇게 살아왔지만
맨몸으로 겨울과 맞서는 거는 무모한 과욕...
자나깨나 추위도 조심하고,
미끄러움도 조심하며
즐기는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목” - 고성현(바리톤)
https://youtu.be/WCjHnSciw74
“넬라 판타지아”- 임태경
https://youtu.be/hiTN6yW-s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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