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의 연가/박영길
비가 오는 날에는
그대
슬픈 노래를 부르지 마오
회색빛 하늘의 구름 비 되어
그리움의 눈물이 되려 하니
비가 오는 날에는
그대
창가에 우두커니 있지 마오
잊히는 그리움이 빗방울 되어
눈물처럼 창가에 흐르니
비가 오는 날에는
그대
마음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사랑노래
빗소리에 담아 들려주오
비가 오는 날에는
.....................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창밖에도 내리고 지붕위에도 내린다.
더위를 몰고 가는 비인지,
가을을 부르는 비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둘 다 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잔인한 비다.
주마가편(走馬가편)이라는 말이 있다.
이번 비는 아마도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하듯
지나가는 여름을 더 빨리 가라고 밀어붙이는 것 같다.
작열하는 태양을 전면에 내세워 온 대지를 불살라버릴 듯
위세를 떨치던 여름이,
바보처럼
추적추적 내리는 하찮은 가랑비에 내몰려 쫒기 듯 달아난다.
바람처럼 옷깃을 스쳐지나가는 여름에게 작별인사를 전한다.
“여름아!
잘 가라. 내년에 또 보자!“
그리고
“가을아!
이제 천천히 와도 돼^^“
비가 오는 날에는 슬픈 노래를 부르지 말일이다.
그리고 듣지도 말 일이다.
비가 온다고 우울해하지도 외로워하지도 말자.
오는 비는 올지라도
오늘하루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비 오는 날은 누가 슬픈 음악을 보내줘도 듣지 말자@@
분위기있는 비 노래모음 9곡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ndSb8oGHT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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