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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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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19/코스모스 / 이해인

서까래 2016. 4. 28. 16:49

코스모스 / 이해인

 

바람이

가을을 데리고 온

작은 언덕길엔

코스모스

코스모스

분홍 빛 하얀 빛

웃음의 물결

 

가느다란 몸매에 하늘을 담고

조용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소녀들

 

푸른 줄기마다

가을의 꿈 적시며

해맑게 웃는다

 

코스모스

코스모스

바람이 분다

*********

 

코스모스 바람에 하늘거리는 계절이 오면 오랜 벗이 그리워지지요

.

.

.

그러나

.

.

.

 

누구나 처음부터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타인으로 다가오지만

그를 친구가 되게 하느냐,

아니면 타인으로 남게 하는가는

나에게 주어진 몫이겠지요.

 

시간이 흐르고 그를 만나며

그가 타인에서 벗어나

내 눈에 익으면서 그리고 가슴으로 다가오면서

그와 서서히 친해져 가는 것이겠지요....

한 두번 만나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친구의 의미는 퇴색되어 버리고야 말겠죠.

 

친구는 오래된 포도주처럼

시간이 흐르고 흘러야 제 맛이 나는 법이듯

우리들의 우정과 사랑도

갑작스레 만든 포도주가 아니라,

오래된 향과 맛을 간직한

그런 멋스러움이 배어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래될수록 맛과 향을 내는 포도주처럼

그런 모습으로 너와 내가 익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친구의 글 중에서 -

 

세월과 더불어 모든 게 익숙해집니다.

젊은 시절에는 나이 든다는 게 믿기지 않았지요.

하지만 나이 드는 것도 세월따라 익숙해져 갑니다.

 

어떤 가수는 세월이 약이라고 노래했지만,

세월이 흘러도 될 건 되고 안 되는 건 안되는 게 세상사 아닐까요?

좋은 사람들과도 가까이 지내고 싶고,

세상과도 오랜 벗처럼 친해지고 싶은데,

마음처럼 쉽지 않은 게 인생사인가 봅니다.

 

그건 그렇고, 가을이 언제 오나 싶었는데,

여름이 너무 허망하게 가버렸습니다.

이제는 완연한 가을 기운이 느껴집니다.

가을과도 오랜 벗처럼 친하게 지내보지 않으시려오?

가을 기운과 함께하는 즐거운 주말되시기를 빕니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김 상 희

http://www.youtube.com/watch?v=Wp6-2Ud_FIk&feature=player_detail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