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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의 인내 – 구정선사이야기/160822

서까래 2016. 8. 22. 12:19

아홉 번의 인내 구정선사이야기

 

오대산 상원사 동대 관음암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조그마한 토굴이 하나 있다
이 곳이 바로 유명한 구정선사가 출가하여 공부하던 곳이다
구정선사(九鼎禪師) 는 무엇보다도 출가 수행자에게 하심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일화로 특히 유명한 분이다

 

옛날 비단 장사를 하며 살던 한 청년이 고개를 넘어가다가
한 노스님이 길가에 가만히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청년이 "스님 이 곳에서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하니,
노스님은 빙그레 웃으며,
"내 몸의 피를 빨아먹는 이들의 공양시간이라,
피를 잘 빨아먹으라고 가만히 있지" 하였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그 노스님은 갈 길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스님의 말씀에 감동을 받은 청년은 자신도 모르게
노스님을 따라 출가하게 되었다

 

행자생활을 하던 때였다.
하루는 노스님이 솥을 새로 걸어야겠다며
행자에게 그 일을 맡겼다

 

정성스럽게 솥을 건 행자가 "솥을 다 걸었습니다" 하자,
노스님은 "이 곳이 삐뚤어졌으니 새로 걸어라"
하고는 그냥 들어가 버렸다

스스로 판단하기에는
조금도 틀어진 곳이 없건만 행자는 다시 솥을 걸었다

그렇게 솥을 걸고 허물기를 무려 아홉 번 하고 나서
마침내 노스님에게서 "바로 걸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 행자는 솥을 아홉번 걸었다 하여
구정(九鼎)이라는 법명을 받아 큰 도를 이루었다

 

그 때의 노스님은 통일신라의 선지식 무염(無染)스님이었다
자신의 마음을 늘 낮추는 겸허한 마음이야말로
진리를 향하여 나아가는 수행자의 참된 모습이기에
구정선사의 이 이야기는 오랜 세월을 두고
수행자 사이에서 회자되는 참된 법문이다

...............

 

우리가 흔히 농담삼아 나누는 말 중의 하나,

참아야 하느니라!”

 

인내는 미덕임에 틀림없다.

참을 인()자 세 개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다.

날씨가 몹시도 덥다.

그래도 참아야 한다.

참지 않으면 전기료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게 보다 더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지만,

즐길 수 있는 게 있고, 즐길 수 없는 게 있다.

구도하는 분들은 참고 견디어 깨달음을 얻을지 모르지만

우리 같은 속인들은 무조건 참고 견디다 보면 병을 부를 수도 있다.

더위에 지친 몸은 쉬어가고, 맺힌 응어리는 풀어주어야 한다.

 

계절은 8월말을 향해 가는데 한낮의 수은주는 여전히 35도를 오르내립니다.

이번 주말경부터는 더위가 누그러진다니 넉넉잡고

구정선사처럼 구일정도만 견디면 큰 더위는 물러가지 않을까요?

 

폭염이 기승을 부려도 건강하고 활기찬 한주되시길...

 

전인권의 사노라면

https://youtu.be/-uOF4F9ymng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

https://youtu.be/-uOF4F9ym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