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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처럼 가족방/햇살이의 풍경첩

지리산 노고단의 환상적인 상고대/170225-핸폰사진

서까래 2017. 3. 19. 12:58

! 환상!!!

 

말이 필요 없는 날이었다.

우연찮게 점심을 대접해 준다는 가까이 지내는 어르신의 시간에 맞추기 위해 간단한 산행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남원을 지나 지리산 성삼재를 향해 달리는데

한참을 가다보니 온 산이 하얗게 물들어 있다.

아니, 이거시 머시여?”하고 바라보니 서리꽃 상고대.

 

그리고 성삼재에 오르니 초입부터 등산로가 빙판길이다.

넉넉한 성품의 동행자께서 사 주신 아이젠을 차고 노고단을 오르는 데

가히 그 풍광이 선경이로다.

 

알 수는 없으되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얘기가 오늘이 금년 들어 최고의 경관이란다.

! 마이 갓!

 

어쩌면 행운이었다.

최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냥 눈 앞에 펼쳐진 경관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렇게 아름다운 경관에 취하다보니 발걸음이 더뎌지는 건 인지상정,

 

약속시간을 한 시간여 가량 늦게 도착해

또 맛있는 안주를 벗 삼아

너무 즐거운 여흥이 이어졌다.

 

그래도 잔무를 처리하러 사무실로 향했지.

그리고 맑은 정신에 업무를 하려고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난 시각이 저녁 8,

 

이키!

큰일 났구나!“ 부리나케 달려가 마님께 눈치를 보며 인사를 여쭙는다.

부인, 저 왔구만요

 

머시여? 얼굴봉께 지금도 술이 덜 깼구만,

발밑에서 얼릉 자그라!“

 

그래도 안 쫓겨난 게 천만 다행^^“

알았습니다요, 마님! 고맙구만유~~”“

 

그렇게 또 아내의 발냄새를 맡으며 잠이 들었다.

ㅜㅜㅜ

켁켁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