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 병풍의 품에 안기다.
오!오! 병풍이여~~
아름답도다.
우아하도다.
고고하도다.
내 너의 이 아름다운 자태를 보려고
밤새 코를 골았나보다.
어제 잠시 무등을 만나고 귀가하는 길에 눈앞에 펼쳐진
설산 병풍과 불태가 펼치는 파노라마같은 풍경은 내 가슴을 고동치게 했다.
그리고 병풍이 나를 비웃는 소리는 내 가슴에 불을 지피기에 충분했다.
“이 자식아,
나를 지척에 두고 어딜갔다 오는겨?
임마, 니가 나한테 안오나 두고 보자@@“
그랬다.
그래서 아침 일찍 여장을 꾸려 병풍을 찾았다.
그리고 병풍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종일 병풍과 함께 하고픔이여~~
하지만 가야하느니라.
집에서 쫒겨나면 얼어 죽느니~~
아름다운 병풍 설경의 진수를 모두 보여줄 수 없음이 안타깝지만,
스스로 산에 오르지 않은 자.
결코 그 진수를 만끽할 수 없으리니...
병풍의 자태를 바라보며 마시는 보드카 한잔이 식도를 따라 흐르며 위장에 불을 붙인다.
카~~~
참으로 조쿠나^^
그랬다.
오늘 병풍이 내게 보여준 설경은 예년의 설경에 비하면 다소 아쉬움이 있을지는 몰라도
설경에 굶주렸던 금년 겨울의 설경으로는 전혀 기대치 않았던 걸작이었다.
겨울동안의 눈에 대한 갈망을 모두 해소시켜주는 듯한....
항상 아름다운 병풍이지만
병풍의 설경은 특히나 아름답다.
병풍아!
내년에는 더 아름다운 너의 설경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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