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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카톡/2017 보낸카톡

같은 일, 전혀 다른 삶 /170427

서까래 2017. 4. 27. 14:36

같은 일, 전혀 다른 삶

 

어느 날 공자가 조카 공멸을 만나 물었습니다.

"네가 벼슬한 뒤로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이냐?"

 

공멸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대답했습니다.

"얻은 것은 없고 잃은 것만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 나랏일이 많아 공부할 새가 없어 학문이 후퇴했으며

둘째, 받는 녹이 너무 적어서 부모님을 제대로 봉양하지 못했습니다.

셋째, 공무에 쫓기다 보니 벗들과의 관계가 멀어졌습니다."

 

공자는 이번엔 공멸과 같은 벼슬에서 같은 일을 하는

제자 복자천을 만나 같은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복자천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잃은 것은 하나도 없고, 세 가지를 얻었습니다.

첫째, 글로만 읽었던 것을 이제 실천하게 되어 학문이 더욱 밝게 되었고,

둘째, 받는 녹을 아껴 부모님과 친척을 도왔기에 더욱 친근해졌습니다.

셋째, 공무가 바쁜 중에도 시간을 내어 우정을 나누니

벗들과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공멸과 복자천,

그들은 같은 일을 하고 있었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

 

날씨가 화창하니 좋지요.

요즘은 날씨가 좋더라도 푸른 하늘과

저 멀리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산세를 바라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침 산책길에 삼각산에서 바라보니

모처럼 무등이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더군요.

하늘빛도 맑아 보이고...

 

어제부터 아내와 둘이서 아침산책을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자주하던 아침산책인데

아내가 가게를 하면서부터 거의 잊고 살았습니다.

 

괜히 바쁜 척 살다보니 산을 만날 기회도 자꾸만 줄어들고

해서 아내에게 하루 한 시간씩 아침산책을 하자고 했더니

좋다고 공감을 표해서

어제는 봄비가 씻고 내려간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가까이에 있는 삼각산으로 산책을 갔는데

역시나 상쾌하고 좋더라구요.

 

다행히 주변에 공원도 많고

강도 있고 산도 있고

산책할만한 공공시설도 많아서 마음만 먹으면 30분도 좋고

한나절 정도는 심심치 않게 돌아다닐만 합니다.

 

한참 산책을 즐길 때는 자정이 넘은 시각에도

인적하나 없는 어두운 밤거리를 홀로 두세 시간 씩 쏘다니다

들어와 잠들곤 했지요.

그땐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습관처럼 자동으로 밖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산책이 뜸해졌는데

아침에 한 시간가량 아내와 산책을 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젊어지고 싱싱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냥 무조건 엄청 좋습니다.

당연히 착각이지만,

계속 이렇게 아침산책을 하며 살면

절대로 안 늙을 것 같은 예감^^

 

또 모르지요.

좋은 줄 알면서도 또 언제 그만 두게 될는지...

사랑하는 아내와 똑같이 한 시간 보내는 것도

침대에서 뭉그적대는 것보다

맑고 푸른 자연을 벗 삼아 함께하니

없던 정까지 새록새록 돋아나는 느낌입니다.

 

이게 원래 내 자리인데

여태 뭐하느라 잊고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느낌 그대로 오래도록 유지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볼까 합니다.

물론 희망사항이지요^^

헤헤헤~~~

 

따사로운 햇살만큼이나

마음까지 따뜻한 하루되시길...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 다시

https://youtu.be/_GqLuR_Idak

 

신승훈의 처음 그 느낌처럼

https://youtu.be/vtDY3cD7v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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