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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17 보낸카톡

모란이 피기까지는 /170424

서까래 2017. 4. 24. 13:43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가고 말아,

삼백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잔인한 달 사월의 마지막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벚꽃이 사라진 산야엔

 

꽃잔디꽃이 융단처럼 깔려있고,

철쭉이 피어나고

라일락꽃도 피어납니다.

 

아마 지금쯤 영랑생가의 모란꽃들도 피어나고 있겠지요.

아름다운 계절이 오래 머물기를 간구하는 마음은 꿀떡같으나

잔인하게도 미련없이 그냥 스쳐지나갑니다.

 

세월이 가면 그뿐,

다시 돌아오는 게 계절이라지만

가버린 청춘은 다시 돌아올 수 없겠지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월의 마지막 주,

미련없이 행복하시기를...

 

럼블피쉬의 비와 당신

https://youtu.be/acdAWdnSKmE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https://youtu.be/oHReHugZd6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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