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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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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 - 김소월 /170421

서까래 2017. 4. 21. 19:38

먼 훗날 -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수선화에게-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나를 키우는 말 -이해인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어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알 수 없어요 - 한용운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垂直)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에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 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

세상사 마음 같지 않고

괜시리 심란한 날,

 

때론 시 한수가 마음을 달래주기도 합니다.

먼 훗날 그때가 되면 아무 부질없을 일도

오늘이라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는 게

인생인가 봅니다.

 

아직도 사는 이치를 모르고 삽니다.

하지만 먼 훗날 그 때에는 깨달을 수 있으려나요?

 

한 주일이 끝나가는 불금의

따사로운 봄볕을 바라보며

부질없이 시 몇 수 날려봅니다.

 

돌고 도는

호박같이 둥근 세상...

부디 즐겁고 행복한 주말되시길...

 

김민종의 그런 때가 있다면

https://youtu.be/P1wiQwuu77I

 

바비킴의 물레방아 인생

https://youtu.be/ySXL6prI9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