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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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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고 있습니다 /170417

서까래 2017. 4. 17. 13:42

꽃이 지고 있습니다

피었던 꽃이 어느새 지고 있습니다.

화사하게 하늘을 수놓았던 꽃들이

지난 밤비에 소리없이 떨어져

하얗게 땅을 덮었습니다.

꽃그늘에 붐비던 사람들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화사한 꽃잎 옆에 몰려오던 사람들은

제각기 화사한 기억 속에 묻혀 돌아가고

아름답던 꽃잎 비에 진 뒤 강가엔

마음없이 부는 바람만 차갑습니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살아가야 할 날들만 길고 멉니다.

꽃 한송이 사랑하려거든 그대여

생성과 소멸, 존재와 부재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아름다움만 사랑하지 말고 아름다움 지고 난 뒤의

정적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올해도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도종환-

 

비가 내립니다.

슬픈 음악처럼...

 

그 비를 맞으며 잎새는 푸르러갑니다.

 

꽃이 지나 했더니 잎새가 돋아나고

새닢난다 했더니 하루가 다르게 무성해 집니다.

 

출근길의 택시 차창밖으로 바라뵈는 풍경이 아름답더군요.

경탄스러울 정도로...

 

정말이지 사월은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잔인할 정도로,

 

하지만 비에 젖은 듯 허전한 마음은 왜일까요?

그냥 무심한 계절 탓은 아닐런지...

 

어쩌면 계절의 아름다움에 부응하지 못하는 아쉬움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녹음이 짙어가는 건

여름이 머지않음을 이미하겠지요.

 

그렇게 또 비 내리는 봄날하루가 저녁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봄이 내 곁을 스치듯 무심히 지나가려합니다.

꽃이 짐은 열매를 맺기 위함이요.

여름이 옴은 열매를 키우기 위함이니,

봄이 감을 서러워하지 말 일이다.

하지만 봄을 만끽하지 못하고 보내는 아쉬움은 어찌할까나?

 

비 내리는 월요일 오후,

부디 행복하시길...

 

배따라기의 비와 찻잔사이

https://youtu.be/-G8nZN2dEXs

 

김재희의 애증의 강

https://youtu.be/MFIxKVYdp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