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과 칠월 그리고 이어지는 일상
6월의 시
김남조
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 물결 큰 물결의
출렁이는 바단가도 싶고
은 물결 금 물결의
강물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밭머리에서
유월과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
7월이 오면
오정방(재미시인)
훨훨 날아가는 갈매기
옛 친구같이 찾아올
7월이 오면
이육사를 만나는 것으로
첫날을 열어 보리
활활 타오르는 태양이
소낙비처럼 쏟아질
7월이 오면
청포도를 맛보는 것으로
첫날을 시작하리...
...............
일주일과 함께 6월이 작별을 고합니다.
일년의 절반이 훌쩍 지나간 게지요.
수십년 동안 맞이하고 보내온 계절이고
세월인데 무슨 새삼스러운 감회야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너무 쉽게 한해의 절반을 흘려보냈음이
어찌 아쉽지야 않겠습니까?
시인들은 아름다운 시어로 계절을 노래하지만
우리같은 무지랭이들이야
아쉬운 듯 달력에 눈길이 잠시 머물 뿐
그저 똑같은 일상의 연속일 뿐입니다.
더러는 눈으로 보고
코로 맡고,
귀로 들으며
계절의 흐름을 느끼기는 하지만요.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은 미세먼지 때문에
맑은 하늘을 거의 못보고 살았고,
6월은 맑고 따사로웠지만
메마른 하늘과 작열하는 태양은
대지에 앙금을 남겼다.
여름의 상징 장마와 함께
이제 7월이 옵니다.
유난히 더운 여름이라니 당연히 무더울 것이니
더위에 대해서야 새삼 논할 필요도 없이
견디고 이겨내야겠지요.
아마도 더운 대신에 호우(好雨)라는 꼭 필요한 선물을 가져올 겁니다.
7월의 선물은 대지에 기름기를 더해 들판의 곡식을 살찌우고
도심과 산야의 녹음을 더욱 짙게 하겠지요.
계절이 가도 똑 같은 일상이 이어집니다.
무미건조한 듯 똑같은 일상이지만
거기에서 행복을 느낄 수도 있고
일상의 따분함에 젖어 살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일상 속에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주말과 함께 시작되는 성하(盛夏)의 계절 7월,
즐거운 추억도 쌓으시며 행복한 여름 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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